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혹시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필터링 된 정보만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미 너무나도 친숙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엘리 프레이저의 강연 <필터 버블을 조심하세요(Beware Online "Filter Bubble")> ⓒTED

저는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랄만한 일인가요. 하지만 저는 늘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보수주의자들이 제 페이스북 피드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페이스북이 제가 어떤 링크를 클릭하는지 살펴보고 있었고, 제 의견을 묻지도 않고 페이스북은 그것을 편집해 버렸습니다. 그들은 사라졌죠.

 

- 엘리 프레이저, 미국 시민단체 무브 온 이사장

개인화 추천 기술의 집약체인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요'를 누른 글과 사진, 영상과 비슷한 게시글을 찾아다가 예쁘게 상을 차려줍니다. 진보적인 뉴스를 자주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이용자에게는 진보 성향의 게시글이 추천되고, 반대로 보수적인 뉴스를 자주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이용자에게는 보수 성향의 게시글이 추천되는 식으로요.

 

하지만 그렇게 내가 좋아할 만한 정보들만 떠먹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필터 버블에 갇혀 비슷한 관점의 정보를 편식하다가 확증편향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저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넘겼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배타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정말이지 무서운 일 아닌가요.

트레바리,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어지간히 책 안 읽는 우리나라에서, 독서모임이라는 고색창연한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모여 독후감을 쓰고 토론하고 친해지자고 합니다. 혼자였다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고, 평소라면 듣지 않았을 이야기를 듣자고 합니다.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나름의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앞서 이야기한 필터 버블을 터뜨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한, 독서모임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