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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슈퍼셀 마케터와 '광고의 모든것' 운영자가 만났다

저자 소개: 슈퍼셀 마케터와 '광고의 모든것' 운영자가 만났다

반갑습니다. 슈퍼셀 마케터 이지홍입니다

* Editor's Comment

칸 광고제 리포트는 크게 8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저자 소개 / 현장 스케치 / 주요 강연들 / 주요 세션들 / 워크숍 리뷰 / 주요 수상작 리뷰 및 수상자 인터뷰 / 칸 광고제 사무국 이야기 / 에필로그)

PUBLY에서 정리한 목차 순으로 읽기를 추천합니다만, 분량이 많은 관계로 관심 가는 글 위주로 먼저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두 저자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 '슈퍼셀'이라는 회사를 들어보셨나요? 못 들어보셨다면,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게임은 어떠신지요? 아마도 광고는 한번 본 것 같다는 분이 십중팔구는 될 것 같습니다.

 

바로 그 광고를 재작년부터 대한민국 전역에 무지막지하게 쏟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지홍입니다.

 

* 클래시 오브 클랜: 마술(TV 광고) ⓒ클래시오브클랜

 

2년 전부터 현재까지 핀란드에서 만든 훌륭한 모바일 게임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5명 남짓의 작은 팀이 서울에서 일하고 있고, 저는 이 팀에 두 번째로 합류한 마케터입니다.

 

제 경력과 학력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 국내 모바일 게임 마케팅 2년 (온라인/오프라인, 아주 많은 예산)
• 모바일 미디어 스타트업 해외 사업 및 영업 총괄 1년 (1인 미국 지사 셋업, 모바일 광고 상품 기획 운영 및 영업)
• 글로벌 모바일 앱 개발사 광고 제휴 업무 1년 (주로 북미 앱 개발사들)
• 국내 대형 웹사이트 및 앱 개발사 광고 제휴 업무 2년 (주로 언론사 및 커뮤니티 사이트)
• 국내 굴지 IT 대기업 근무 6개월 (신입사원 대표 역임)
• 경영학 전공, 스웨덴 웁살라 대학 교환학생 (1지망으로 스웨덴 지원)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됩니다.

 

대략적인 제 이력에 흥미를 느끼신다면, 제 글을 더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관심 있던 주제들을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제 경력은 디지털 미디어에 매우 특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학을 졸업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가 되겠다!"하고 첫 직장인 네이버에 입사한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오히려 막연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IT기업을 떠올렸고, 네이버 같은 포털 회사에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회사원'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입사원 대표까지 맡았지만 '퇴사 1호'라는 꼬리표를 달고 불과 반년 만에 백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또 다른 기회로 외국계 기업인 구글코리아에 입사해서 본격적으로 미디어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기 시작합니다.

 

제가 구글에서 처음 맡았던 직책은 국내 애드센스 제휴 담당자였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라는 제품을 들어보셨나요? 블로그를 운영해본 적이 있다면 생소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하면, 광고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비단 블로그뿐만 아니라, 큰 규모의 웹사이트는 모두 가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언론사처럼 큰 회사들은 담당자가 직접 붙어서 관리를 했고, 그것이 제 첫 업무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파트너들은 디시인사이드, 뽐뿌 등의 국내 최대 커뮤니티들, 그리고 네이버 뉴스캐스트 아웃링크 덕분에 엄청난 트래픽을 누리고 있었던 다수의 온라인 신문사들입니다. 이 제품이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맞추어서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다음 해인 2011년,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저는 모바일 업무를 풀타임으로 하게 됩니다. 또 그다음 해에는 미국 본사에서 모바일 경험이 많은 인물이 필요해지면서 저에게 러브콜을 보내기까지 합니다.

구글 본사

본사에서는 미국 회사들을 직접 담당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든 '스타트업 병'(다음 목차인 '스타트업'에서 더 상세히 언급) 때문에 결국 퇴사를 하고, 대학 동기가 창업한 모바일 잠금화면 미디어 사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때 맡은 첫 역할이 미국에 지사를 셋업하고 현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양 국가들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행태의 차이점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스타트업에서 1년 남짓의 시간을 보내고 슈퍼셀에 합류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곳에서는 광고주 관점에서 미디어를 바라보니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고, 새로운 관점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제가 얻은 인사이트들은 앞으로 여러분께 최대한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

제가 학교를 졸업한 2009년 말, 2010년 초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없었음은 물론이고 벤처기업이라는 잘 알려진 용어조차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동기나 선후배 사이에서도 처음부터 벤처 쪽을 생각한 아주 소수의 친구들이 아니고서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IT기업 중 네이버라는 가장 큰 회사를 선택했고, 구글코리아에서 스타트업들을 접하기 시작하면서도 '내가 스타트업에 가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구글 본사로 전근을 가서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동안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며 본인의 업무에 대한 기준이 아주 높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보며 '스타트업 병'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 동네만의 독특한 현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 있는 실리콘밸리

제 기준에서 훌륭하고 열정이 많은 친구들은 예외 없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었고, 저도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구글은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다른 대기업보다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친구들과 조직에 비하면 업무에 대한 열정이 식었거나 육아 혹은 기타 이슈로 '일'의 우선순위가 약간은 떨어진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도 간혹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본사 전근 1년 만에 구글을 그만두고 사서 고생을 시작했습니다. 합류한 곳은 '버즈빌'이라는 모바일 잠금화면 미디어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으로 제 대학 동기가 대표로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결국 1년밖에 근무하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경험을 했습니다.

 

첫 프로젝트인 미국 지사 셋업 및 서비스 출시를 하고 나서는 '왜 해외 진출을 섣불리 결정하면 안 되는지', '해외 지사장은 어떤 프로필의 사람이어야 하는지' 등의 관점을 얻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직접 겪으면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얻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답들이 슈퍼셀에 와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데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 역시 여러분께 기꺼이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북유럽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슈퍼셀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하여 지금도 2/3가 넘는 직원이 헬싱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모든 게임은 헬싱키 사무실에서 개발되고, 미국을 포함한 해외 지사에서는 마케팅만 담당하고 있습니다. 창업 멤버 6명 모두 핀란드 출신이고, 다들 회사에서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들 중에 두 명이 재작년 핀란드 세금 납부액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아냐고요? 핀란드는 국세청 사이트에 들어가면 납부액 순으로 상위 수백 명의 이름과 납부액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국가 경쟁력 순위, 청렴도 순위, 행복 지수 등 모든 면에서 북유럽 국가들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죠.

 

대학 시절, 저는 복지국가 모델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선두주자로 여겨졌던 스웨덴이 저의 이상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으로 직접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서는 잘 적응하지 못했던 터라 예정보다 짧은 일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날씨와 사람들이었는데, 우선 10월부터 4월까지 거의 7개월간의 겨울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12월에는 오후 3시면 해가 떨어지고, 오전 10시가 되어야 완전히 밝아집니다. 그 시간에 햇빛이라도 나면 다행인데, 대부분 흐린 날씨의 연속이었죠.

 

사람들 역시 합리적이고 성실하지만 친구가 되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남부 유럽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입니다.

 

어쨌든 당시 귀국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략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환학생은 놀러 가는 거나 다름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만약 일을 하러 가게 된다면 동료들의 수준도 높을 것 같고 오히려 긴 겨울 덕분에 업무 생산성도 높을 것 같다.

결국 그 예언이 이루어졌는지 핀란드 회사에서 합리적이고 성실한 동료들과 아주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슈퍼셀에서 일하면서 북유럽 스타트업들이 왜 세계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슈퍼셀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킹이 스웨덴 회사이고, 뮤직 스트리밍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굳혀가는 스포티파이 역시 스톡홀름에 본사가 있습니다. 이들 회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강소기업'이 다양한 분야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가져다줍니다. (북유럽에 대한 제 관점 역시, 앞으로 아낌없이 나누겠습니다.)

나를 설명하는 두 가지 단어

자기소개가 정말 어려운 과제임을 실감했습니다. 사실 요즘 시대에 더욱 적절한 자기소개는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감 없이 다 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저의 세 가지 주된 관심사와 별도로 저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단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모험'과 '도전'입니다

언제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보다는 재미있는 모험을 택하면서 살아왔고, 어렵고 새로운 도전 역시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제 장점이자 가끔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칸 광고제 프로젝트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멀쩡히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왜 사서 고생이지?"라고 스스로도 반문해 보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결국 지원해버렸습니다.

 

그 결과, 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쓰는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저에게 정말로 어려운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여정 끝에 무엇이 있을지 전혀 가늠하지 못하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완주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지홍 프롤로그 글 더보기]

싫증을 잘 내던 아이, 남기용입니다

(이제부터 평어체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남기용 주)

어릴 때부터 나는
무언가에 쉽게 싫증을 냈다.

그래서 부모님을 많이 괴롭히던 아이였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반찬을 해주셔도 2번 이상은 먹지 않아 어머니를 괴롭히거나, 호기심에 하고 싶다던 플루트를 배우다 금방 싫증 내며 그만두거나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던 아이가 바로 나였다.

 

나중의 일이지만 내가 광고인이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그래, 너는 계속 뭔가 바뀌고 새로운 걸 좋아하니까 잘 맞을 거야" 하셨을 정도로 쉽게 싫증을 내고 무엇도 오래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60초 만에 꿈을 바꾸게 한 용기

나의 어릴 적 꿈은 국제변호사였다. <솔로몬의 선택>이라는 TV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방송에 나오는 변호사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변호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자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면서 이왕이면 큰 꿈으로 국제변호사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 국제변호사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공부를 해온 나에게, 단 60초 만에 나의 꿈을 바꾸어 놓은 계기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집행된
나이키 광고 'Courage(용기)' 편이다.

 

동물의 태초부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로 연출법, 스토리라인, 영상미, BGM 등이 60초 만에 나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광고만 보았는데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뛸 수도 있다는 걸 느낀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에는 '국제변호사가 되어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나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그런 광고인, 기획자,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겠다고 더욱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

Do what I want to do

남들보다 비교적 빠르다고 생각되는 나이인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대의 행운 중에 하나다. 비교적 빠르게 꿈을 찾은 덕분에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라는 꿈에는 변함이 없다.

 

연속되는 무언가에 싫증을 자주 내던 내가 '광고의 모든것'이란 소셜 채널들을 운영하면서 매일매일 1~2건의 광고를 5년 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고,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광고를 찾아보고 소개하고 있다.

광고에 대한 관심으로 블로그도 시작해보고, 검색광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23살에는 그동안의 소셜 채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마케팅 에이전시를 창업하기도 했는데 주 클라이언트는 병・의원, 헬스케어 분야였다. (지금은 폐업했지만) 직원도 15명 넘게 채용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회사가 잘되기도 했지만 위기를 맞은 적도 많았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마케팅과 광고는 내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가 맞지만 병・의원, 헬스케어는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3살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마케팅을 좋아해', '나는 광고를 잘할 수 있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어떤 분야의 마케팅을 좋아하는지, 어떤 광고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창업 2년 후에 회사가 망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나이키 광고를 보고 광고인을 꿈꾸게 되었기 때문에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나이키라는 브랜드였다. 병・의원 마케팅, 헬스케어 마케팅이 아닌 스포츠 마케팅을 하면 행복할 것 같고, 특히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이키라는 브랜드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지금, 26살 나의 생각이다.

 

이제는 대학교 4학년, '하고 싶은 것을 하자'라는 말보다 '일단 취업하자'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취업 준비생이지만, 광고 한 편이 무엇이든 싫증을 잘 내는 나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도 단 60초 만에

꿈을 바꾸어 놓은 나이키 광고의 강렬함을 기억하며, 스포츠 마케터로서, 광고인으로서의 꿈을 차근차근 준비해 가려고 한다.

All about AD: 광고의 모든것

마지막으로 덧붙여, '광고의 모든것'이라는 채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약 4년 동안 광고의 모든것을 운영하면서 나라는 사람 자체보다는 광고의 모든것이라는 채널 관리자로서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선 2016년 6월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채널은 페이스북(294,000명), 카카오스토리(29,000명), 유튜브(3,000명), 홈페이지(PV 100,000/월)가 있다. 이 채널들은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 운영 중이다.

 

'학교도 다니는데 혼자서 어떻게 다 운영해요?' 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대부분의 콘텐츠는 매일 검색해서 당일 올리기보다는 예약 포스팅 기능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몇몇 요일을 정해놓고 미리 며칠치를 예약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스팅하는 광고 관련 콘텐츠들은 주로 해외 크리에이티브 사이트를 아카이빙하여 참고하는 편인데, 관련 내용은 기회가 된다면 추후에 각 사이트별 특징과 함께 한 편의 글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마케팅 채널이 4대 매체 위주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나 같은 예비 광고인 입장에서는 직접 실행해보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포털 사이트의 알고리즘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고, 검색광고를 집행해보면서 광고 효율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며, 여러 소셜 채널들을 운영해보면서 알게 되는 소소한 지식들과 팁들은 책에서는 알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그동안 소셜 채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며 내가 얻었던 것은 '실무자들만큼 잘 안다는 자부심'보다는 마케팅을 함에 있어서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마케팅적 센스인 것 같다. 대부분의 소셜 채널들은 통계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채널마다 사람들이 주로 접속하는 시간대라든지, 유입 경로 등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고 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짤 수 있다. 또한, 같은 광고를 소개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후킹 멘트는 어떤 종류인지, 채널마다 반응이 좋은 콘텐츠 특성은 어떤 것들인지 체득하며 배우고 있다.

 

올릴 콘텐츠들을 살펴보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는 과정에 있어서 유명 브랜드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광고 및 미디어 업계의 트렌드는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하는 채널 역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최근에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UCC(User Created Content)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저작권 이슈가 커지고 개인 미디어와 창작자들의 채널 파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광고의 모든것도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게 단순히 광고만 소개하기보다는 광고인 인터뷰 영상, 광고 회사 탐방 실시간 라이브 영상 등 직접 기획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퍼블리의 '칸 광고제 프로젝트' 필자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새로운 도전이 신나기도, 떨리기도 하지만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험'이란 자산을 얻을 테니 무엇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부딪혀 보고자 한다.

 

2016, JUST DO IT!

2016년이 되고, 나는 나 자신에게 2016이라는 숫자를 매우 중요한 숫자라고 각인시켰다. 2017년에는 다시는 누리지 못할 마지막 대학생 신분이자, 직장인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캠핑카를 타고 미국 서부 여행, 남미 여행, 일본 여행까지. 이 시대의 취업준비생답지 않게 무리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부모님이 "너는 취준생인데 왜 이러느냐"고 하시기도 한다.)

취업하기 전에 실컷 놀아야지, 인턴은 무슨 인턴이야.

그러던 중 퍼블리에서 칸 국제광고제 프로젝트 필자를 모집하는 소식을 접했고,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됐다. 칸 광고제 티켓은 30세 미만 할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00만 원에 달했으며, 프랑스로 가는 항공권과 숙소비까지 합하면 26살인 내가 가기에 굉장히 부담스러운 행사였다. 그 때문에 퍼블리에서 내게 준 기회는 매우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됐다.

'칸에 간다면 내가 과연 좋은 글들을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많이 봐줄까.'

이런저런 걱정도 많이 됐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 때문에 어느새 나의 2016년 달력에는 예정에 없던, 그러나 그 어떤 여행보다 떨리고 설레는 프랑스행 일정이 추가되었다.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수많은 어록 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드라마 <미생> 중 한 장면 ⓒtvN 공식 홈페이지

노하우와 솔루션은 현장에서 나오고,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문제점과 애로 사항을 몸으로 느껴야 체득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이다. 실제로 대기업 CEO들의 출신을 보면 영업 직군이 CEO가 된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처럼 나는 몸으로 직접 체득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내가 얻은 광고에 대한 지식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배운 것보다 직접 '광고의 모든것' 채널들을 운영해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 더 많았고, 글을 통해 배운 것보다 병원 마케팅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얻은 경험들이 진짜 지식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직접 체득하지 않은 내용이나 사무실에서만 나온 아이디어를 믿지 않는다. 그것은 진짜 그 사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말만 화려한 강사'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 분야에 한정 지어 말하자면,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블로그 강의를 하는 강사들, 파워블로거가 아니면서 파워블로거 되는 법을 강의하는 강사들,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으면서 인스타그램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서 제안하는 실무자들 말이다.

 

조금 더 격하게 표현하자면, 이들은 디지털/소셜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이를 잘 모르는 까막눈들을 대상으로 그럴싸하게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체득한 지식이 아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여기저기서 모은 정보를 가지고 '파워블로거 되는 법'에 대한 책을 내고, '페이스북으로 돈 벌기' 같은 후킹한 제목을 붙여 책을 판매하는 '합법적 사기꾼'들도 존재한다.

 

몸과 머리로 직접 체득한 정보를 더욱 믿는 성격 때문에 나는 블로그를 비롯하여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소셜을 직접 운영해보았다. 처음에는 블로그가 어떤 건지, 페이스북은 어떤 매체일지 알아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광고들을 모아놓고 남들과 공유하자'는 의도였지 큰 목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볼륨이 커지면서 지금의 '광고의 모든것'이 된 것이다.

 

이번에 칸 국제광고제를 가고자 결심한 것도 평소에 칸 광고제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고, 많은 광고회사의 꿈이 칸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것임을 잘 알기에 그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광고의 모든것' 채널을 통해 칸 광고제 수상작들을 적지 않게 소개했지만 실제 광고를 기획한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힘들었기 때문에 어떤 부문에서 수상했고 어떤 광고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리는 정도로 약간은 소극적인 자세였다.

 

그러나 직접 칸 광고제에, 그것도 리포트를 작성하는 프로젝트 필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앞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칸 광고제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광고의 모든것'에 소개하던 광고들을 만든 기획자/제작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가 된다. 네트워킹 파티에서 그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그들이 기획한 광고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었는지 직접 묻고 확인하고 싶다.

 

[남기용 프롤로그 글 더보기]

#1 저자 소개: 슈퍼셀 마케터와 '광고의 모든것' 운영자가 만났다 마침.

현장 스케치: 1일 차~4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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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개의 챕터 331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