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칸 광고제 수상작을 맞춰보자

2015 칸 국제광고제에서는 어떤 브랜드들이 상을 받았을까?

광고인들 농담에 "광고주는 잘 팔리는 아이디어, 광고대행사는 국제광고제 수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말이 있다. 광고 에이전시라면 한 번쯤은 꿈꿔볼 '국제광고제 수상'이라는 타이틀.

2015년 칸 국제광고제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에이전시와 브랜드에서 20개 부문에 총 4만여 작품을 출품하였고,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칸 국제광고제 홈페이지에서 모두 열람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모든 수상작을 리뷰하기보다, 2016년 시상 부문과 트렌드를 기준으로 2015년에 주요 수상작은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 왜 이 작품을 골랐는지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 더 나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많은 브랜드와 에이전시 중 어떤 작품이 수상하게 될지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려고 한다.

먼저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을 살펴보자.

5초 안에 끝낸다! GEICO 광고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 (1)

Brand: GEICO(미국 보험회사)

Agency: The Martin Agency, USA

[광고 설명]

유튜브 영상 시작 전에 5초 동안 나오는 광고에 GEICO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 'Savings'을 넣은 광고다. 유저가 스킵 버튼을 누르기 전, "You can't skip this Geico ad, because it's already over(당신은 Geico 광고를 스킵할 수 없다. 이미 끝났으니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광고는 종료된다. 이 광고는 칸 국제광고제 Film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시사점]

유튜브, 네이버 캐스트 등 동영상 기반의 플랫폼을 이용 시 유저들은 광고에 노출되는데, 기본적으로 봐야 하는 5초에서 15초의 광고조차도 인지율, 집중도가 낮은 편이다. GEICO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유저들이 스킵 버튼을 누르기 전, 즉 5초 전에 모든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방, LG U+, 요기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동영상 광고를 집행할 때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그렇다 할만한 국내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스킵 방지 광고'의 경우 대부분의 광고가 "스킵 하지 마"를 외치며 스킵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반면, 해외 광고는 소니(SONY) 채널의 'SKIP AD FESTIVAL(The voice of)', 맥도날드의 'Unignorable banners - scary' 등 5초라는 시간 속에 광고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게끔 하는 광고를 집행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 광고들 또한 동영상 플랫폼의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스킵 하지 않게 할까'에만 집중하였다면 외국의 스킵 방지 광고의 경우, 광고를 '광고'로 보지 않고 '콘텐츠'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다.

너도 나도 물세례, 아이스버킷 챌린지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 (2)

Brand: THE ALS ASSOCIATION(미국 근위축성 측삭경화증협회)

[광고 설명]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등 세계 유명인사들도 참여하며,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이 캠페인의 결과로 159국, 317만 개의 참여 영상, 700억 건 이상의 비디오 조회수, 2억 2천만 달러의 기금이 모였다. 이 작품은 칸 국제광고제에서 Grand prix for Good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시사점]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성공을 거둔 후, '콘돔 착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콘돔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같은 공익적인 목표하에 확산된 캠페인인데도 불구하고 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많은 부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콘돔 챌린지의 경우에는 그렇다 할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 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관련 기사: '콘돔 챌린지'가 '아이스버킷'이 못 되는 까닭)

여자다운 게 뭔데? Always #LikeAGirl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 (3)

Brand: Always(P&G의 생리대 브랜드)

Agency: Leo Burnett, Chicago, USA

[광고 설명]

'여자다운 것'이 무엇인지, '여자아이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질문한다. '여성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질문하며 '여성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PR 부문 Grand prix 를 수상하였다.

[시사점]

Always는 지속적으로 #LikeAGirl 캠페인을 진행하며, '여성다움'이나 '여자아이처럼'이라는 편견을 벗어나 여성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가지고 오고, 칸 국제광고제에서 PR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만큼, 이번 칸 국제광고제에서도 PR적 측면의 어떤 작품이 수상하는지, 그리고 그 작품이 사회의 변화를 가지고 올만큼 파급적이었는지도 봐야 할 것이다.

3초 만에 새우튀김 만드는 방법, NTT docomo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 (4)

Brand: NTT DOCOMO(일본 통신사)

Agency: Tokyu, Japan

[광고 설명]

일본의 대표 통신사 중 하나인 NTT docomo는, 자사의 통신이 빠르다는 것을 어필하고자 CG 작업 없이, 3초 만에 새우튀김 만드는 법이라는 광고를 집행하였다. 공기총에서 새우가 튀어나오며 밀가루, 빵가루, 달걀물, 기름, 불꽃 등의 단계를 통과하여 3초 만에 새우튀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묘사하였다. 이 광고는 BRANDED CONTENT AND ENTERTAINMENT 부문 GOLD, FILM CRAFT 부문 GOLD, FILM 부문 SILVER를 수상하였다.

[시사점]

NTT는 이번 광고만 이렇게 집행한 것이 아니다. 3초 만에 교자만두 만드는 법, 47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바이럴 캠페인 등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콘텐츠 속에 브랜드를 녹여내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기업 중에 하나다. 이번 2016 칸 국제광고제 Entertainment 부문에서 스마트폰 도미노 표현방식으로 제작한 'Fantastic anime machine'이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구의 딸이 우주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 제네시스

2015 칸 국제광고제 주요 수상작 (5)

Brand: Hyundai

Agency: Innocean Worldwide

[광고 설명]

우주비행사인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의 마음을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현대가 특수 타이어를 장착한 11대의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해서 초대형 메시지로 전달하였다. 이 작품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으며 7천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작품은 OUTDOOR 부문에서 Bronze를 수상했다.

[시사점]

과연 브랜드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 일까? 최근 들어 자사의 제품을 가지고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LG 청소기를 통해 건물 외벽을 오르는 광고가 이슈가 되었고, 제품의 특성, 기능적 소구를 재미난 소재로 풀어내는 광고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2016 칸 국제광고제에도 다양한 광고들이 출품되었을 텐데 다양한 브랜드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얼마나 좋게 평가되었을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2016 칸 국제광고제 수상 예상작은?

2016 칸 라이언즈 크리에티비티 페스티벌에는 2015년 3월 1일부터 2016년 4월 30일 사이 광고주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집행된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번 칸 국제광고제 또한 출품 접수가 완료되었으며, 수상 여부는 해당 시상식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동안 '광고의 모든것'에서 소개한 광고 중 이번 칸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할 것 같은 다섯 개의 작품을 꼽아 보았다. 수상 예상작을 꼽는 이 순간에도 혹시 틀리면 어떡할지 떨린다.

1. 올해의 마케터, 삼성 기어 S2

Brand: SAMSUNG

Agency: R/GA

수상 예상 분야: Film craft 부문, Film 부문, Entertainment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