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문화를 바꾸다

우리는 이제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성만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라는 서비스가 나온 지도 8년이 넘었습니다. 배민의 모든 구성원은 사람들의 주문 습관을 바꾸기 위해, 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앱을 국민 배달 앱으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불철주야 달려오면서 제가 배민에서 배운 마케팅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알게 하고
쓰게 하고
좋아하게 하자

어떤 서비스가 나왔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겠죠. 그다음, 쓰게 하고요. 그리고는 써보는 경험을 넘어 좋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진화하는 3단계가 브랜딩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브랜딩에서는 이 3단계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자산들을 서로 꾸준히 연결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정말 오래 걸리는 일이죠. 배민은 어떻게 브랜딩을 해 왔을까요?


그 과정을 처음부터 짚어볼게요. 배민의 창업 비전은 '정보기술을 활용해 배달 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관문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단지들을 스마트폰 앱에 담았습니다. 터치 몇 번으로 '바로결제'가 가능하게 만들었고, 음식 리뷰도 보고 포인트도 쌓을 수 있게 구성했어요. 어떤 가게라도 적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생겼고요. 음식을 주문하는 환경이 편리해졌고, 사람들의 주문 습관이 바뀌었죠.

 

당시 앱 스토어 리뷰 중 청각 장애인이 남긴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전화하지 않고 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서비스를 만들어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은 앱 하나가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의 생활만 편리해진 것은 아닙니다.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효과는 적고 돈은 많이 드는 주먹구구식 전단지 광고 대신, 배민을 홍보 채널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죠.* 

* 관련 기사: 배달의민족, 음식점이 꼽은 광고·홍보매체 1위(지디넷코리아, 20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