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속 마케팅 실무자들

Editor's Comment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는 어떤 고민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최우창 PM이 콘텐츠 기획 이야기와 저자 섭외, 저자들과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글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냅니다. 행사를 위해 장소를 찾아다니고, 페이스북에 올라갈 콘텐츠를 한 달 내내 기획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맡은 프로젝트가 잘되면 성취감에 도취하다가도, 일하다 본인의 바닥을 마주하면 자괴감에 금방 빠지기도 합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려고 무던히 애썼던 신입시절을 거쳐 마케팅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난히 일이 어렵게 다가올 때면 책을 찾아 읽거나 강연을 듣습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 실무자의 목소리를 들을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다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며 일하고 있을 텐데, 어디에 숨어 어떻게 일하는지 도통 보이질 않네요.

 

다른 브랜드 마케팅 실무자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지, 어떤 마케터로 나아가고 싶은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꾸준히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하는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어떤 툴을 쓰는지, 큰 부분부터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궁금한 점이 참 많습니다.

 

브랜드와 밀착해 일하는 마케팅 실무자일수록 나누고 싶은 고민과 이야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입 마케터도 CMO(Chief Marketing Officer)도 아닌, 실무의 중심에 있는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인 이유

각 산업의 브랜드 마케팅 실무자가 모였습니다. 우리는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경험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람 사이를 좀 더 촘촘하게 연결 짓습니다. 매개체는 음식, 음악, 여행, 때론 독서입니다. 배달의민족 이승희, 스페이스오디티(SpaceOddity) 정혜윤, 에어비앤비(Airbnb) 손하빈 그리고 트레바리(Trevari )이육헌 마케터가 만났습니다.

브랜드 속 마케팅 실무자들

Editor's Comment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는 어떤 고민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최우창 PM이 콘텐츠 기획 이야기와 저자 섭외, 저자들과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글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냅니다. 행사를 위해 장소를 찾아다니고, 페이스북에 올라갈 콘텐츠를 한 달 내내 기획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맡은 프로젝트가 잘되면 성취감에 도취하다가도, 일하다 본인의 바닥을 마주하면 자괴감에 금방 빠지기도 합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려고 무던히 애썼던 신입시절을 거쳐 마케팅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난히 일이 어렵게 다가올 때면 책을 찾아 읽거나 강연을 듣습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 실무자의 목소리를 들을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다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며 일하고 있을 텐데, 어디에 숨어 어떻게 일하는지 도통 보이질 않네요.

 

다른 브랜드 마케팅 실무자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지, 어떤 마케터로 나아가고 싶은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꾸준히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하는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어떤 툴을 쓰는지, 큰 부분부터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궁금한 점이 참 많습니다.

 

브랜드와 밀착해 일하는 마케팅 실무자일수록 나누고 싶은 고민과 이야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입 마케터도 CMO(Chief Marketing Officer)도 아닌, 실무의 중심에 있는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인 이유

각 산업의 브랜드 마케팅 실무자가 모였습니다. 우리는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경험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람 사이를 좀 더 촘촘하게 연결 짓습니다. 매개체는 음식, 음악, 여행, 때론 독서입니다. 배달의민족 이승희, 스페이스오디티(SpaceOddity) 정혜윤, 에어비앤비(Airbnb) 손하빈 그리고 트레바리(Trevari )이육헌 마케터가 만났습니다.

 

마케터는 '기술'이나 '수단'보다 '영역'으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각 영역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함께 모여 이야기해보니 본질은 같았습니다. 각 산업에 따라 다르게 발현할 뿐이더라고요.

(왼쪽부터) 이육헌, 이승희, 정혜윤, 손하빈 마케터, 그리고 PUBLY 최우창 PM ⓒ이승희

이승희, 배달의민족 마케터

저는 마케터의 한계에 관해 자주 생각했습니다. '왜 디자이너와 개발자처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저도 제 생각을 보이는 결과물로 직접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와 개발자 없이 마케터가 오롯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면 머릿속에 들어있던 여러 생각이 정리되고 저만의 결과물이 나오니 좋더라고요. 많은 고민이 해소되었습니다.

 

글 안에 지금 제가 하는 고민, 일하며 얻은 아이디어의 원천들, 브랜딩 캠페인의 치열한 실행 과정을 담았어요. 제 글을 읽은 분들이 '큰 힘이 됩니다', '많이 공감해요', '일할 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가 됩니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시작했고, 저만을 위한 글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니 신기했습니다.

어쩌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임을 알았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며, 본인이 몸담고 있는 브랜드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마케팅 실무자를 만났습니다. 이분들을 만나 얘기해보니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제 글을 읽고 공감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마케터는 기획과 실행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디자이너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떡하니 내놓을 순 없지만, 마케터는 누구보다 빨리 경험하고 그걸 사람들과 공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경험은 혼자보다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냅니다. 

정혜윤,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드 마케터

마케팅 실무자를 만나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실무자의 이야기는 대표나 임원들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좋은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무자가 자기 회사를 아끼며 일을 즐겁게 하는 게 느껴질 때, '이 회사 진짜 매력 있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저 멀리 앞서 가는 사람보다, 최근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에게서 용기를 얻습니다. 저 역시도 다른 마케터와 얘기하다 보면 그들이 고민하는 지점에 공감하며,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노하우나 팁을 얻기도 합니다.

 

제가 본 마케터는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사람입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자기 것에 대한 갈증이 있어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음식, 음악, 여행, 독서 등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길 좋아하고 새로운 자극에 열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료 마케터와 대화를 나눕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힘을 얻은 적이 많았습니다.

 

배달의민족, 에어비앤비, 트레바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된 후, 세 브랜드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회사 마케터인데, 스스로 브랜드에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자의 '브랜드다움'을 만들어나가는 마케터는 매력적인 브랜드만큼이나 제각각 자기다움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마케터는 각자의 브랜드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몇 번의 미팅을 통해 유쾌한 에너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대화에서 인사이트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설렘을 이번 리포트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손하빈, 에어비앤비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마케터가 하는 일의 본질은 어딜 가나 변하지 않습니다. 대신 브랜드가 속한 산업, 조직문화,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브랜드 마케터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시절에는 이런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저는 IBM에서 첫 마케팅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일과 실제로 했던 마케팅 업무의 격차가 커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IBM은 이미 글로벌하게 브랜딩이 탄탄한 회사입니다. 체계가 잡힌 회사였기 때문에 마케팅 전체를 모두 경험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브랜드의 마케터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제가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분야', '산업', '역할'을 찾고 싶었습니다.

 

모든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해볼 수는 없기에, 관심 있는 분야의 브랜드 마케팅을 최대한 간접 경험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뉴스레터를 구독해 꼼꼼히 읽어보거나, 이벤트에 꼬박꼬박 참여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브랜드와 친해지는 방식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업에 있는 마케터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고 직장에서 얻은 경험만큼이나 소중한 경험을 많이 얻었습니다.

 

제가 브랜드 마케팅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리포트가 브랜드 마케터의 '일상'과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은 마케팅 전체를 정의하거나 묘사하기보다 부분적인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한편 여행 혹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실행하는 마케터라면, 지난 4년간 제가 에어비앤비에서 해온 실무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PUBLY 프로젝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음식, 음악, 독서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세 명의 마케터와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육헌, 트레바리 마케터

스타트업 마케팅 팀에서 1년,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1년 8개월 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스타트업으로 옮겨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년이 되어 갑니다.

 

'마케팅'이니 '브랜딩'이니 하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일하고 있지만, 때로는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편으론 고민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속해있는 산업과 몸담은 회사에 따라 단어의 의미는 같기도, 다르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샵 디스플레이를 관장하던 전 직장의 소속 부서는 '브랜딩이 좀 더 커야 한다', '브랜딩이 밝아야 한다'라는 식으로 브랜딩을 매장 내 브랜드 로고를 일컫는 좁은 의미로 썼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우리는 전달하는 경험의
일관성을 이야기할 때
'브랜딩'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단편적인 예이지만, 같은 단어를 두고도 의미와, 또 맞닥뜨리는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새롭습니다. 그래서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지, 남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연관된 회사에서 브랜딩과 마케팅 업무를 하는 실무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했던 이유입니다.

 

거창한 마케팅 이론이나 메가트렌드의 변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브랜드에서 일하는 네 명의 마케터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취향, 평소 영감을 얻는 방법 등 나름의 영업비밀까지도 소개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이승희, 배달의민족 마케터

저는 (마케팅) 비전공자입니다. 치아 보철물을 만드는 치기공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푸드테크 분야에서 일합니다. 저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전개입니다. 그러다 보니 물어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스스로 물어보고 발로 뛰어야 했습니다. 그 누구도 저를 챙겨줄 수 없었고, 어디에서든 바로 아웃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친 듯이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터로 성장하기 위해 8년 동안 촘촘히 기록해 놓은 내용 중 일부를 엄선하여 공유하겠습니다. 그 기록 안에는 제가 일하는 방식, 영감을 받았던 순간들, 배달의민족 마케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나눌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마케터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브랜딩의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혜윤,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드 마케터

저 역시 조금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욕 광고회사부터 독일계 모바일 스타트업과 갓 서비스를 출시한 국내 스타트업까지, 어쩌다 보니 거의 1년에 한 회사씩 옮겨 다녔습니다. 누군가는 경력이 끊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마케팅이란 커다란 줄기 안에서 가지고 있던 역량을 토대로 전환점을 딛고, 계단식 그래프처럼 성장한 느낌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여러 가지 형태로 마케팅 일을 접했습니다. 꼭 A, B, C 순서대로만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미리 알았다면 어쩌면 A에서 C로 바로 건너뛸 수도 있었겠지요.

2차 미팅 중 ⓒ이승희

제가 마케터로서 했던 고민과 일하는 방식 등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업무 이야기 외에도 일을 대하는 방식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도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손하빈, 에어비앤비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경력이 부족해서, 혹은 관련 경험이 전무해서 직무를 얻을 기회가 부족하다." 마케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입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고 마케터가 되기 전까지 저도 그렇게 말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마케터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역량과 자질은 다른 직무와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나 뛰어난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브랜드를 매우 좋아하고,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고, 그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브랜드와 사랑에 빠져보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마케터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를 이미 갖춘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력, 직무 경험과 상관없이 좋은 기획자, 마케터가 되기 위한 저의 노력과 일상을 공유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일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 경험과 섬세한 취향이 마케터에게 필요한 이유'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마케팅 경력이 없지만, 마케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또한 글로벌 브랜드와 스타트업의 마케터로서 일하며 경험할 수 있는 실무와 각각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브랜드에 관심 있으신 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육헌, 트레바리 마케터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말한다
사람 냄새나는 직업
도쿄 카피라이터즈 클럽(Tokyo Copywriters Club)의 카피 공모전에 응모된 작품 중 하나로, 제가 참 좋아하는 카피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말한다. 이는 카피라이터뿐만 아니라 마케터에게도 해당하는 문장이 아닐까요. 읽고 있자면 마케터의 일을 짧고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이 문장을 특히 좋아하나 봅니다.

 

이 리포트의 저자는 각각 배달의민족, 에어비앤비, 스페이스오디티, 트레바리라는 회사에서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좋은 점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좋은 점을 어떻게 찾아내고, 날카롭게 다듬어 전달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이들 네 개의 브랜드 또는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무대의 뒷모습을 엿보는 마음으로 이번 리포트와 함께 해주세요.

 

또한 스타트업, 대기업, 다시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변경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겪는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 독자분들은 제 글을 통해 고민의 과정을 참고하며, 타산지석으로 삼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부끄럽지만 글을 시작합니다. 

혼자만의 고민에서 우리의 고민으로

함께 깨닫는 과정은 정말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 자아도취 상태에 빠지면, 우리가 정작 해결해야 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다른 의견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자기 PR에 열 올리는 삶보다,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행복하고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 리포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마케터의 일, 일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각 회사의 일하는 방식, 사용하는 툴부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산업 이야기, 각 마케터 개인의 취향,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등을 넓고 깊게 다룰 겁니다.

혼자만의 고민에서
우리의 고민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며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마케터 네 명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모두, 더 나은 브랜드를 만드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2차 미팅 중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