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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임예건 공과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석사과정

이진주 이진주 외 1명
임예건 공과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석사과정
들어가며

인터뷰 날짜/장소 : 2016년 8월 12일/KAIST 학내 한 카페

KAIST 최초의 페미니즘 동아리, 여성주의 연구회 '마고'의 제안자는 물리학과 12학번 남학생이었다.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로 옮겨 석사과정을 하는 친구라고 했다. 살면서 억울한 일은 별로 당해보지 않았을 것처럼 생긴 훤칠한 남학생이었다. 그가 왜 하필 여성주의에 눈을 뜨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이런 모임을 조직했는지 궁금했다.

 

창립총회 이후 세 번의 세미나를 함께 했다. 마고의 친구들은 공동운영체계의 뼈대를 만들고 함께 회칙을 정돈해나갔다. 카톡방에서 함께 읽어볼만한 책과 자료, 나눠볼 영화를 공유하고 인문사회대학의 이윤정 교수에게 부탁해 세미나도 준비했다. 학생들은 여성주의적 커리큘럼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KAIST 안에서, 스스로 의문을 풀어보려 애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임예건 학생은 때로 주도적인 목소리를 냈다. 때론 누군가에게 일을 맡겼으며, 때론 물러나 지켜봤다. 나는 그와 다른 친구들을 조용히 관찰했다.

 

나는 편의상 임예건 학생을 리더라고 불렀고, 다른 친구들도 대체로 그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 마고와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한, 수학과/물리학과 남학생 페미니즘 스터디 '꼴페미'를 만들었던 익명의 친구도 그를 리더로 평했다. "임예건 씨가 일하는 걸 보면, 리더는 타고나는 것 같다."

 

정작 그는 리더라는 호칭을 부담스러워했다. 한시적으로 깃발을 들었을 뿐 마고는 공동운영체제를 추구한다고 했다. 어디서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의 냄새가 났다. 기존 조직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의 냄새도 함께였다.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영혼의 동반자를 데려오라는 주문에 여자친구 대신  '동지'를 데려왔다. 운동권 동아리 소셜메이커에서 만난 허현호 선배(왼쪽)와는 가정사부터 지적∙사상적인 고민까지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임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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