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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정 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진주 이진주 외 1명
김정 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
들어가며

인터뷰 일시/장소 : 7월 26일, 8월 24일/KAIST 연구실

KAIST 여학생 축구단과 함께 여학생 운동회를 치른 날이었다. 왁자한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괄괄한 성격으로 대화를 주도하던 여학생 하나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작가님*, 여성친화적인 랩을 찾는다더니 우리 옆방은 왜 아직 안 오시는 거예요? 저희랑 일을 많이 하는 조인트 랩인데요, 거기 교수님이 얼마나 좋으신데요. 여학생들도 많고요. 아마 기계과에서 제일 여성친화적인 랩일 걸요?" 그 학생은 핸드폰으로 이모저모를 보여줘 가며 열성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는 KAIST 주최 프로그램 <엔드리스 로드(2016.3~2016.8, 학내 구성원과 예술가 교류 프로젝트)> 레지던시 참여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 PUBLY.

 

나는 급작스레 죄인이 된 심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왜 아직 몰랐지? 내가 덜 부지런했나? 문제는 그 때까지 내가 여교수님들만 찾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학회와 회의와 출장과 프로젝트 일정에 시달리는 교수님들의 면면을 파악하기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니 남자 교수님들까지 찾아뵐 여력이 없어 저만큼 밀쳐놓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의외의 반전이 있었던 것. 

 

여학생이 자기 일처럼 내놓고 자랑하는 남자 교수님이란 대체 어떤 분일까. 어떤 조직의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최고의 지표는 바로 조직원의 만족도. 살짝 발을 걸친 구성원조차 밖에 나가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내게는 리더가 누구인지 살펴볼 의무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로봇학회를 통해 이미 안면이 있던 김정 교수였다. 바이오로봇, 혹은 소프트로봇으로 알려진 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다. 바이오로봇은 수술용 로봇이나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엑소스켈레톤(외골격) 로봇 같은 의료용 로봇을 말한다. 소프트로봇은 풀메탈바디(Full Metal Body)로 표현되는 로봇의 정반대 지점에 있는 로봇이다. 금속으로 둘러싸인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이 아닌, 섬유나 고무 등의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지고 비교적 변형이 자유로워, 산악지형이나 바닷속 같은 험한 환경에서도 적용 범위가 넓다. 십 년 전 이탈리아의 여성 공학자 세실리아 라스키(Cecilia Laschi) SSAS(Sant'Anna School of Advanced Studies) 대학 교수가 문어로봇을 개발하면서 처음 도입한 개념인데, 요즘 로봇계의 핫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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