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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교수편 인터뷰 서문

Ⅰ. 교수편 인터뷰 서문

여성교수 4명과 남성교수 3명

 

'Women at KAIST'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인터뷰이는 여성 7명과 남성 6명, 그 중 '여성교수'는 네 명 '남성교수'는 세 명이었다. 흔히 여교수라는 말은 해도 남교수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교수와 여교수, 작가와 여류작가, 배우와 여배우, 경찰과 여경, 군인과 여군, 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남자와 여자의 현재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치르는 동안, 비판을 들을 것을 각오하고서, 굳이 여교수와 여학생이라는 말을 썼다. 현실을 환기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학계에서, '홍일점', '홍이점'으로 존재해 온 여교수들은, 냉정하게 말하면 바로 '고명' 같은 존재였다. 양념 말이다.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드는 '꽃'으로 기능하기를 요구받거나, 학교와 학과의 선진성과 개방성을 홍보하는 자료로도 활용됐다. 한국사회에서 교수가 지닌 사회적 지위가 워낙 특별하기에, 고명교수라고 감히 쓰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KAIST라는 한국 아카데미아의 최고봉에 존재하는 여교수들의 존재는,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특별했다. 더구나 그냥 아카데미아도 아니고, 남성지배적인 학문의 대명사인 과학과 공학이라는 아카데미아였다. 단지 고명으로만 얹혀있기에는 그들이 가진 학문적 탁월성*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리고 오직 학문적 탁월성만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그들을 만들어온 그 모든 투쟁의 과정들을 묻어두기 아쉬웠다. 어쩌면 그것은 하나의 역사였다. 

* KAIST 사람들은 대개 그것을 '엑설런시(Excellency)로 표현한다. 엑설런시(Excellency)는 일반적으로는 탁월성, 교육학적으로는 수월성이라고 번역된다.

 

여성교수 네 명과 남성교수 세 명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페미니스트들이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라는 걸 인정한다는 점에서 그랬다. 학문과 일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여성들에게 역량이 닿는 대로 기회를 주려 애쓴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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