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라

'파워풀한 팀은 무엇이 다른가'를 준비하면서 처음엔 개별 기업의 문화를 넷플릭스와 비교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넷플릭스의 기업문화 실천사항을 얼마나,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노동시장이 얼마나 유연한가의 문제였습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문화를 도입하려고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우리 현실에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경비 휴가 관련 각종 정책을 없애고,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같은 넷플릭스 실천사항들이 '남용'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취재를 할수록 국내 사회 분위기와 노동환경에 맞는 최적의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꼰대 같은 상사를 없애기 위해 '야근 금지', '30분 회의' 같은 실천사항을 만들고 동료들이 평가하는 360도 다면평가를 도입했습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안식월(메리츠화재), 창의휴가(CJ ENM), 4.5일제(배달의민족), 리프레시(와디즈), 오아시스(렌딧) 같은 휴가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변화의 속도도 빨랐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CJ ENM은 내부에서 스타급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직급별 PD 교육 프로그램'을 2019년 시작했고, 메리츠화재는 '기업문화 실천사항 11'을 전면 도입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협력'이었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나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아랫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과거의 협력과는 달랐습니다. 취재한 회사들은 팀원 각자가 권한을 갖고 일함으로써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서 협력을 강조합니다.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고, 담당자들이 자유와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고, 동료의 피드백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를 키우는 리더십을 개발하고, 사일로 이펙트를 막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모두 더 나은 '팀플레이'를 위한 장치들이었습니다.


<파워풀> 출간 후 1년여 한국 기업문화를 취재하면서 협력이 가능한 문화가 기업문화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플랫폼 경제에 적합한,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