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하지 않았나요?"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한국에서도 통할까요?"

 

패티 맥코드 전 넷플릭스 CTO가 쓴 <파워풀>을 번역한 후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한국엔 넷플릭스 같은 문화를 구축한 기업이 없는지. 넷플릭스의 기업문화에 관심 있는 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첫손에 꼽은 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였습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를 지난 4, 5월 두 차례 만나 토스팀*의 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비바리퍼블리카에선 조직 전체를 '토스팀'이라고 부른다.


토스팀이 실제로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참고했는지, 두 기업의 문화가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대표는 "토스가 넷플릭스 기업문화를 따라 했다는 건 오해"라며 웃었습니다. "새로운 기업문화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컬처 데크(Culture Deck)*를 접하고 토스팀이 지향하는 문화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 2009년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공개한 125쪽짜리 내부 문서. 넷플릭스가 어떻게 일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정리돼 있다.

 

'다른 팀원들에게 방해가 되는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한국의 경직된 근로기준법 때문에 어렵다', '한국에선 관계가 불편해질 것을 우려해 진정한 의미에서 솔직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더라' 등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한국 기업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회의론을 접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 안팎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 유사한 문화를 가진 토스팀은 어떻게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진화시키고 있을까요.

팀원은 1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

이 대표는 팀원이 20명을 넘어선 2015년 2월부터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전까지는 일하는 방식을 따지지 않고 그냥 일하면 됐는데, 조직이 20명 규모로 커지니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