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사는 게 아니거든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0년 8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1>과 2013년 1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2>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 좋은 말이지만 벤처는 복보다 돈이 더 고프다. 입에 풀칠하는 현실에 감사하는 벤처 임직원이 있다. 현재 벤처에서 3~5년째 일하는 중이다.

뭐, 그냥 해마다 비슷해요. 크게 성장도 안 하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고요. 그냥 먹고살아요.

물론 90% 이상의 벤처가 실패한다는 걸 고려하면 망하지 않고 먹고사는 건 중요하고 대단하다. 그런데 과연 이게 벤처한테 좋은 현상일까? 내 경험에 의하면 벤처와 창업자한테 있어서 최악의 결과는 실패가 아니다. 최악의 결과는 바로 '그럭저럭 먹고살게 되면서' 정체된 상태로 평생을 가는 것이다.

 

돈벌이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성장하는 건 아니고, 뾰족한 돌파구도 없다. 늪에 빠져서 나오려고 발버둥 치지만, 나왔다 싶으면 다시 빠지는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1~2년 더 해본다. 그래도 똑같다. 그냥 같은 매출과 같은 인력으로 같은 돈벌이를 한다.

 

"다른 거 하면 훨씬 잘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하지만 막상 그만두지는 못한다. 왜냐면, 월급은 꼬박 나오고 먹고 사니까. 이럴 거면 벤처 접어라. 실패하면 다 털고, 재정비한 후에 새로 출발하면 된다. 그러나 그냥 '먹고사는' 비즈니스라면 아예 속 편하게 먹는 장사를 하라.

평생 먹고만 살래?

드롭박스의 공동 창업자 드루 하우스턴(Drew Houston)도 이런 경험이 있다. 드루 하우스턴은 드롭박스를 창업하기 전 어콜레이드(Accolade)라는 미국 대입 수학능력시험(SAT) 온라인 학원을 구상했다. 공동 창업자는 전직 교사이자 SAT 강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