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결정하라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9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1>, <스타트업 바이블 2>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대기업은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조직이 많고 그 조직에 속한 이해 관계자는 더욱더 많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더딜 수밖에 없다. 또한 대기업에서는 많은 양의 정보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가령 기업이 현재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하자. 시장 크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고, 수익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장 진출이 당연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기업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이처럼 한 가지 주제도 어떤 각도에서 분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이 느려지거나 보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는 이와 반대이다.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와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일이 다반사이다.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 기업에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축적되어 있지만 이제 막 웹사이트를 완성한 스타트업에는 그런 고급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오직 창업자의 감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노하우를 하나 소개하자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작은 실험을 먼저 해보는 것이다. 아무리 간단한 실험이라도 고민스러운 의사결정에는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뮤직쉐이크에서 MP3 형태의 곡을 다운로드할 때는 한 곡당 0.99달러(약 1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외에 14.99달러(약 1만 8000원)를 내고 한 달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월정액 제도도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액제 사용자가 너무 적어 이 제도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러나 월정액 제도 자체가 인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월정액이 너무 비싸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만약 가격이 비싸서라면 낮추면 되고, 제도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폐지하면 되는 것인데, 당시로서는 이런 결정을 뒷받침할 만한 과거 구매실적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이때 내가 취한 방법은 결제 시스템을 크게 변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월정액 서비스의 가격을 4.99달러(약 6000원)로 대폭 줄인 것이었다. 그와 함께 14.99달러짜리 연간 정액제도 새로 도입해 일주일간 실험 기간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