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질끈 감고 풍덩

Curator's Comment
퍼블리 CEO 박소령 님이 스타트업 초창기 시절 읽으며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는' 평을 듣고 큐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바이블>에는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과 내용도 많지만,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 3년 이하의 스타트업 멤버들을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발췌하였습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0년 8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1>과 2013년 1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2>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창조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흔이 넘으신 나의 아버지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사람은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만들어놓은 기업에 취직해 열정을 쏟는 일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새로운 기업을 창조하는 일이다. 바로 스타트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다.

 

실리콘밸리의 용감한 젊은이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다.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네이버, 넥슨,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 역시 시작은 모두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창업에 몸을 던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창조의 욕구만큼이나 강력한 안정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삶과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향해 몸을 던지겠다는 결심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창업은 '시작'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하다.

 

내가 창업을 시작하기 전 점검했던 항목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후회 비용

기회비용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가령, 내가 2년 과정 MBA를 다니려면 직장을 관두어야 한다. 그동안 직장을 다녀 1억 원을 벌 수 있었다면 1억 원을 벌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렇게 놓친 1억 원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눈 질끈 감고 풍덩

Curator's Comment
퍼블리 CEO 박소령 님이 스타트업 초창기 시절 읽으며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는' 평을 듣고 큐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바이블>에는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과 내용도 많지만,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 3년 이하의 스타트업 멤버들을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발췌하였습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0년 8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1>과 2013년 1월에 발간된 <스타트업 바이블 2>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창조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흔이 넘으신 나의 아버지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사람은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만들어놓은 기업에 취직해 열정을 쏟는 일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새로운 기업을 창조하는 일이다. 바로 스타트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다.

 

실리콘밸리의 용감한 젊은이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다.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네이버, 넥슨,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 역시 시작은 모두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창업에 몸을 던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창조의 욕구만큼이나 강력한 안정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삶과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향해 몸을 던지겠다는 결심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창업은 '시작'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하다.

 

내가 창업을 시작하기 전 점검했던 항목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후회 비용

기회비용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가령, 내가 2년 과정 MBA를 다니려면 직장을 관두어야 한다. 그동안 직장을 다녀 1억 원을 벌 수 있었다면 1억 원을 벌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렇게 놓친 1억 원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후회 비용'이란 용어를 만들어봤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 내가 지금 창업을 포기하면, 10년 후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 내가 실행을 포기한 아이디어로 나 대신 누군가가 NHN만큼 성공한다면 느낌이 참담하겠지?
  • 내 쓰린 심경을 돈으로 환산하면 10년 동안 내가 번 소득보다 많을까 또는 적을까?

내 경우, 결론은 뻔했다. 나는 후회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2. 가족의 동의

미혼이 아니고 가족이 있다면, '시작' 전에 동의부터 받아라. 특히 배우자의 동의는 필수다. 간혹, 주위의 미혼남녀 중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요"라며 말을 흐리는 경우를 본다. 사실 부모님 반대보다는 자신의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을 부모님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닐까 의심해보자. 나는 아내에게 100% 허락과 동의를 받았다. 자기 가족도 설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업할 자질이 부족하다고 본다.

 

3. 솔직해지기

살다 보면 거짓말도 필요하다. 그래도 창업을 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100% 솔직해야 한다. 다음처럼 자신에게 냉정하게 묻고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너 자신 있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죽을 각오로 덤비는 거야, 알았지?'

 

4. 차선책은 꿈도 꾸지 말라

'혹시 이게 안 되면'하고 차선책을 생각하기 쉽다. 차선책을 마련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좋은 전략이지만, 창업 여부를 정하는 결정에서 차선책은 도움보다는 방해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더 편하고 덜 위험한 차선책이 있으면 반드시 그 차선책 쪽으로 발이 가고 몸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짧지만 와튼 스쿨에서 MBA 과정 한 학기를 경험하면서도 차선책의 심리학을 포착했다. 보통 MBA 과정에는 직종을 바꾸려고 MBA 과정에 입학하는 전직 직장인 혹은 엔지니어 출신 학생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졸업 후 연봉과 보너스가 두둑한 투자은행가나 경영 컨설턴트를 꿈꾼다. 이들의 심리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매우 많다.

 

'투자 은행이나 컨설팅 회사에 취직하고 싶지만, 혹시 취직 못 할 수도 있잖아? 차선책으로 다른 IT 회사도 알아볼래.'

 

난 이런 늦깎이 학생이 투자 은행이나 컨설팅 회사로 취직하는 데 성공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 결국은 모두 다 차선책을 택했다.

 

5. 계산은 금물

사업을 시작할 때는 비용 대비 효과를 많이 계산한다. 당연히 비합리적인, 바보짓이다. 결론은 항상 '월급쟁이가 안전하다'로 내려진다.

 

하지만 벤처를 한다면 계산은 금물이다. 왜 등 따습고 배부른 직장을 버리고 당장 월급도 안 나오는 창업을 하나? 수학적으로 계산이 안 나온다.

 

창업 시작, 조금 쉽게 안 될까? 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후배, 일에 염증을 느끼는 직장 초년생, 노후가 보장된 공무원, 지위가 탄탄한 대기업 부장님, 이들 모두에게 창업 시작은 큰 부담과 위험이 따르는 인생 최대의 결정이다.

 

창업 시작은 월급쟁이 처지에서 보자면 안전한 삶과 지금까지 쌓은 사회적 지위, 씀씀이가 커진 생활수준을 모두 버리는 일이다. 때로는 공포와 함께, 엄청난 스트레스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믿어라, 받아들여라, 그리고 도약하라"는 신념의 도약이 필요하다. 믿음은 종교처럼 감각과 이성의 영역 밖에 있다. 이빨로 깨물어서 확인할 수도 없고, 옳은지 틀린지 증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건넌 계곡 저편에는 인디아나 존스가 그토록 찾아 헤맨 성배만큼이나 값진 그 무엇이 분명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