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인 신인

엘리트들이 한계에 부딪히는 영역이 한곳 더 있다. '전복적이고 혁명적인 작품'을 알아보는 분야다. 전복적인 작품은, 문자 그대로 체제를 전복하려 든다. 따라서 구체제의 엘리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기에 저항하게 되기 쉽다. 상상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작품은 엘리트의 상상력 밖에 있다.

 

그러므로 엘리트는 그런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 종종 엘리트들이 일반인보다 더 느리다. 왜냐하면 자기 상상력 바깥에 뭔가가 더 있다는 사실은, 엘리트보다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에서 '그러니까 비평가들은 다 바보 멍청이고, 공모전은 전부 헛짓거리'라고 주장하는 게 절대 아니다. 평론가와 공모전의 역할에 대한 내 견해는 오히려 그 정반대에 가깝다.

 

내가 말하려는 바는, 전문가들의 합의제 심사로는 놓치기 쉬운 뛰어난 신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대중문화 영역에서 그렇고, 아주 낯선 주장을 펼치는 신인인 경우에 그렇다. 그러니 신인이 데뷔하는 방법이 공모전밖에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