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되는 방법
소설가가 되는 일과 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가 되는 일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영화 제작과 문학 출판은 모두 예술인 동시에 산업이다. 그래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상당히 명확한 사회적 기준이 있다. 극소수만이 프로로 데뷔할 수 있고, 고로 데뷔 경쟁이 아주 치열하며, 준비에 몇 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데뷔하지 못하면 남는 게 없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도전이라, 데뷔 준비는 도박과도 비슷하다.(그래서 부모들이 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 길을 꿈꾼다.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데뷔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 된다. 데뷔를 각각 '입봉'과 '등단'이라는, 다른 업계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로 부르며 특별하게 여길 정도다.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청년들이 다니는, 학술연구보다는 실무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는 대학 학과도 있다.
그러나 영화감독을 공모전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시나리오공모전이 있긴 하지만 존재감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계에는 좋은 신인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한국 영화의 흥행이나 국제적 위상도 한국 소설을 압도한다. 비결이 뭘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을 여러 명 만났다.
인터뷰. “요즘 젊은 영화감독들은 어떻게 데뷔하나요?”
장강명: 요즘 젊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은 어떤 데뷔 경로를 꿈꾸나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어떤 건가요?
홍석재 감독(장편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