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빈번한, 그래서 가장 중요한 계약, 매매계약

11년 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1000건 이상의 계약서를 검토하거나 작성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검토를 한 계약서는 바로 '매매계약서'와 '공급계약서'이다.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체결되는 계약서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매매계약서는 간단하다고 생각해 인터넷에서 찾은 샘플을 토대로 작성하거나 상대방이 보내온 계약서를 대충 보고 체결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계약서는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매매계약서는 사업을 영위하면서 가장 많이 체결하게 되는 계약서이고 실제로 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약이므로 실무 담당자 입장에서 꼼꼼하게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실무에서는 매매계약서를 변호사에게 검토받기보다는 실무담당자 선에서 검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인이 매매계약서를 잘 작성하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보려 한다. 이 글을 읽은 후 상대방과의 협상을 통해 더 유리한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되어보자.

 

공급계약서, 구매계약서, 판매계약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법적으로는 모두 '매매계약'으로 볼 수 있겠다. 매매계약은 당사자의 일방(매도인)이 어떤 재산권을 상대방(매수인)에게 이전하기로 약속하고, 상대방이 이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민법 제563조)이다.매매계약서 예시 ⓒ강혜미

계약서를 실수 없이 똑 부러지게 작성하기 위해 조항별로 중요한 포인트를 살펴보고, 매도자 입장과 매수자 입장에서 각각 주의해야 하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먼저 매매계약서에서 주의할 사항을 일반적인 조항 순서대로 보자.

 

1. 매매목적물(매매 물품, 공급물품)

매매목적물의 품목, 규격 및 수량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특정할 필요가 있으며, 상세 설명이 필요한 경우 별첨 문서(견적서, 명세서)로 첨부하는 것이 좋다.

 

2. 매매대금과 지급시기

매매대금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의외로 금액과 관련하여 숫자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금액이 클수록 자주 발생하는데, 0 하나를 빠뜨리거나 더 넣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매금액을 기재할 때 금액의 숫자와 함께 한글로도 표기하는 것이 좋다.*

* 예를 들어 '일억 삼천팔백삼십사만 오천백구십이 원'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