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로 이직하면 안 된다는 회사

평생직장이라는 타이틀을 이제는 거의 찾기 힘들다. 이직은 이제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일이 되었다. 그런데 이직을 위해 퇴사를 할 때, 아니면 뭔가 회사에서 잘나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는 때, 회사에서는 '경업금지 서약'이라는 것을 쓰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서약을 한다는 사실은 내가 능력 있는 직원이었다는 것을 확인받는 의미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행복한 경업금지 서약이 내 미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핵심 포인트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는 어디일까? 직원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지금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회사들이 가장 쉽게 떠오른다. 업계 사정도 잘 알고, 또 그 회사 내부의 사정도 이래저래 들어서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봉 수준까지도 대충 안다.

사실 완전히 다른 사업을 하는 회사로 옮기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과 같다. 굉장히 어렵고, 두렵다. 결국 직원이 이직하는 회사는 주변의 경쟁사 또는 거래 관계에 있는 업종의 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밀접한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일수록, 그 회사로 우리 회사의 직원이 옮긴다는 것은 큰 위험 요소가 된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던 직원일수록 더욱 위험은 커진다.

 

가끔 몇 배의 연봉을 받고 우리나라의 전자회사에서 중국으로 이직하는 핵심 기술자의 이야기가 언론에 나올 때가 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고, 후발 업체로서는 선두 업체에서 핵심 인재를 빼 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경쟁의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좋은 만큼 상대방에게는 피해가 되는 것이니 이것보다 좋은 전략이 어디 있을까!

 

여기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회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원에게 경쟁업체로 이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직원은 가장 이직이 쉬운 회사로의 사다리를 차 버리기 싫다. 향후 협상력도 떨어질 것 같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직원이 가진 '직업 선택의 자유'와 회사의 '영업비밀 및 경쟁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업금지 서약을 쓰게 되었을 때,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