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생각법 따라하기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2월에 발간된 <플랫폼의 생각법>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필자가 열심히 기업에서 일하던 시절 가장 많이 사용했던 표현 중의 하나가 "공급자적 사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말의 의미는 기업이 아닌 고객중심의 사고를 하자는 뜻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누구에게도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기업이 공급자인데 아무리 고객을 생각한다 해도 공급자적 시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물며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플랫폼의 생각법'이라는 것은 공급자적 사고가 아니라 공급자라는 인식 자체를 갖지 말아야 하기에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하던 사고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생각법은 나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자체가 기존의 성공한 기업의 진출이 아니라 새로이 시작한 스타트업에 의해 많은 부분 생겨난 것도 이러한 사고법에 대한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플랫폼에서 살펴보았듯이 바다 건너 중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거의 모든 생활이 플랫폼으로 해결되고 있다. 타오바오(Taobao), 위챗(WeChat), 디디추싱(Didi Chuxing), 메이투안(Meituan) 등 중국인의 삶을 유지시키는 거의 모든 서비스들은 플랫폼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기에 중국인의 창업을 보면 서비스보다는 플랫폼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많다. 중국인의 사고 속에는 플랫폼 형태의 기업은 오래가지만, 서비스는 복제될 수 있다는 사고가 이미 자리 잡혀 있다는 뜻이다.

 

많은 한국기업들은 스스로를 플랫폼 기업이라 칭한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플랫폼의 개념을 갖지 않은 채 스스로 플랫폼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혹여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 해도 플랫폼을 생태계 조성과 유사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대부분의 경우 플랫폼의 참여자들을 파트너 혹은 협력업체라 부르는 것은 아직 정확한 플랫폼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금까지 성공한 플랫폼들이 선택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길을 우리가 어떻게 실제 사업에 적용할 것인가는 어려운 문제다. 모두가 너무나 큰 시장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그려왔기에 일반적인 기업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