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사업모델: 추구가치와 수익의 분리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2월에 발간된 <플랫폼의 생각법>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11.07]
카카오모빌리티의 회사 소개에는 수익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하루에 몇 번의 이동을 만들어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어 날랐는지만을 이야기한다. 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지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웅변이다.
이미 강조했지만, 플랫폼은 이익을 목적으로는 성립되기 힘들다. 양면시장을 대상으로 플랫폼의 역할과 이익을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플랫폼은 이익이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무엇이든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가치에 기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플랫폼이 그 가치와 멀어지는 순간 생산자도 소비자도 플랫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플랫폼 역시 기업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수익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대다수의 성공한 플랫폼들은 막대한 규모의 이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익은 플랫폼이 성공한 결과이지 플랫폼이 처음부터 추구한 바는 아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성공한 플랫폼들은 플랫폼의 수익을 통해 성장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VC(Venture Capital) 투자 생태계의 도움을 받아 플랫폼을 성립시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수익창출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플랫폼의 양면구조를 설계함에 있어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을 추구하게 되면 양면시장의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시장 구조에서 생산자나 판매자는 당연히 수익을 추구하며, 그 규모는 이들 간의 경쟁을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