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소감과 생각

어느새 긴 여정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 인터랙션 디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인터랙션 디자이너의 다양한 노력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본문에서 못다 한 내 소감과 생각을 전하는 것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해볼까 한다.

 

인터랙션 18의 여정은 크게 보면 '어떻게'에서 '왜'로 질문이 옮겨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그동안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디자인 툴만 잘 다루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자기 전까지 프레이머, 프로세싱, 자바스크립트, 스케치, 인비전 등을 공부했다. 브런치에는 프로토타이퍼가 되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내 질문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인터랙션 18이 내 생각을 바꾸는 데 계기가 되었다. 이 행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툴은 잘 다루지만, 그 능력을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디자이너는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 결과물이 그냥 나오는 법은 없다. 수많은 이유와 생각이 담겨 있다.

 

인터랙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이 간단한 상식을 잊고 있었다. 모든 것은 '왜'가 중요하다. 인터랙션 디자인을 왜 하고 싶은지, 인터랙션 디자인이 왜 중요한 일인지, 인터랙션을 왜 만드는지. 이유가 나오면 나머지 이야기는 사실 꽤 쉽게 풀린다.회사 사진 ⓒ이진재 회사 첫 팀 미팅 자리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여기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물어봤다. 나는 UX 디자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프로토타이핑과 와이어프레임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매니저 스타이너는 도구를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 왜 하는지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UX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의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툴은 결국 최종 결과물을 더 쉽게 만들고,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의사소통을 쉽게 만들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터랙션 18에서 만난 사람들과 질문들

인터랙션 18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리옹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행사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답을 찾으러 왔는데, 질문만 잔뜩 가져왔다. 인터랙션 18 현장 사진 ⓒ이진재인터랙션 디자인이 대체 뭘까? UX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이랑은 대체 뭐가 다른 걸까. 디자이닛 부스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들었다. 하루는 앨런 쿠퍼가 <서비스 디자인 교과서>의 저자 제이콥 슈나이더와 인터랙션 디자인이 무엇이고, 서비스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자 논쟁을 벌였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분야의 거장들도 이렇게 헷갈리는데 굳이 이렇게 이름을 나눠놓은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