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 디자인, 이것으로 충분할까?

인터랙션 디자인에서 사용자 혹은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centered design),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이라고 부른다. 제품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고,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기술에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에 맞추도록 디자인한다는 생각이 그 근원에 있다.*

* 관련 영상: What is Human-centered Design? ©IDEO.org

 

인터랙션 18의 키노트 스피커들은 여기에 질문을 던진다. 인간 중심 디자인이 옳은지. 인간 중심 디자인이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었는지. 지극히 서양적인 사고에 기반한 인간 중심 디자인에 대안은 없는지. 나는 여기에 관한 키노트 중 앨런 쿠퍼와 하라 켄야의 이야기를 들고 왔다.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페르소나를 제안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앨런 쿠퍼(Alan Cooper)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비주얼 베이직을 개발하고, 이후 인터랙션 디자인 에이전시 쿠퍼(Cooper)를 창업했다. 이 노하우를 두 권의 저서, <어바웃 페이스 4: 인터랙션 디자인의 본질>과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에 담았다. 그는 키노트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이 옳은지 묻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로 잘 알려진 하라 켄야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며, <디자인의 디자인>, <내일의 디자인>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수많은 팬이 있다. 그는 키노트에서 여백을 강조하는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과 무사시노 미대 학생과 진행한 엑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