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포용

인간 중심 디자인에서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고,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퍼소나, 사용자 여정 지도, 스토리보드, 사용자 경험 시나리오 등을 이용한다. 이 기법들은 핵심 사용자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배제한다. 그런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고, 다양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핵심 사용자에만 집중하는 방법이 옳은 걸까?

 

MIT 미디어랩과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학장을 지내고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탈 회사 KPCB의 디자인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존 마에다(John Maeda)는 매년 테크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다루는 <디자인 인 테크(Design in Tech)> 보고서를 발간한다. 그는 2016년부터 다양성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책임이자 경제적 기회라고 설명하면서 모두를 포용하는 디자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자 돈이 되는 좋은 비즈니스라고 덧붙였다.

 

인터랙션 18에서도 인종, 국가, 성별, 장애, 연령의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and inclusion)은 중요한 화두였다. 연사들은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부터, 다양성을 디자인에 녹여내는 방법, 다문화 환경에서 일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했다. 디자인 커뮤니티는 왜 그렇게 다양성에 집중하는 걸까? 이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클루시브 디자인부터, 짐바브웨 출신 UX 디자이너 파라이가 일하면서 겪은 다문화 이야기, 더 나아가 시각 장애인과 함께 증강현실 앱을 개발한 카리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클루시브 디자인

전 세계 74억 명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클루시브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는 마가렛(Margaret Price)의 질문이 나를 당황시켰다. 나는 항상 소수의 타깃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 콘텐츠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도대체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