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구글 출신의 인터랙션 디자이너

한국의 스타트업 스튜디오 XID에서 만든 프로토파이(ProtoPie)는 코딩 없이 빠르고 정교한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툴이다. 파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간단한 사용법과 강력한 기능으로 전 세계 인터랙션 디자이너에게 사랑받고 있다. 인터랙션 18에는 다양한 회사가 참여해 부스를 차리고 홍보와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프로토파이도 그중 하나였다.

 

마침 행사에는 한국인이 많지 않던 터라 틈날 때마다 프로토파이 부스에 찾아가서 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수 대표가 이전에는 네이버와 구글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외국에서 일하고, 다시 돌아와 스타트업을 시작하기까지 인터랙션 디자이너로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진재(이하 생략): 일단 네이버 이야기로 시작할까요?

김수(이하 생략): 저는 카이스트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카이스트 산업 디자인 전공은 전통적으로 제품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두 권의 책을 계기로 조금 다르게 접근했어요. 하나는 웹에 있어서 사용성이 무엇이고, 웹 사이트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제이콥 닐슨이 쓴 <웹 유저빌리티>라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이른바 '폴라베어 북'이라고 불리는 루이스 로젠펠트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라는 책입니다. 두 책을 읽으며 손으로 만드는 제품도 좋지만, 무형의 정보를 눈에 보이게 설계하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금세 푹 빠졌어요.

김수 대표 ⓒ이진재

웹 사이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정보 구조 등을 혼자 책 봐가면서 공부했어요. 그러다 학교에 가기 너무 싫은 거예요. 그래서 병역특례를 찾아보다가 웹디자이너로 취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