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싫어 광고쟁이가 되었건만

어떻게 '광고인'이 되었는지 묻는 후배들이 가끔 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잡기'에 능했다. 어린 시절 소설책을 너무 좋아해 작가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는 방송부 활동을 한답시고 문제집을 푸는 대신 영화 주제곡을 외웠다. 반대로 숫자에는 약해 나는 '수맹'이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주변 지인들에게 하곤 했다.

 

그럼에도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었다. 가장 재미있어 보이고, 숫자와는 가장 멀어 보였던 광고 분야가 내게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광고 업계에서 일을 시작해보니 나와 비슷하게 숫자에 약한 사람들이 많아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그런 광고인들이 모인 칸 광고제. 그런데 2017년의 화두는 하필 데이터와 인공 지능이었다. 한국에서는 알파고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단순히 매우 똑똑한 컴퓨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인공 지능이 미리 프로그래밍 된 대로만 움직일 수 있는 기존 컴퓨터와 다른 점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자가 학습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따라서 데이터의 양과 질, 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이 인공 지능의 능력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2017 칸 광고제에 참여한 테크 기업 대다수가 인공 지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Session: Winners And Losers In Digital 2017(2017년 디지털 지형도 - 승자와 패자)
Hosted by: L2 Inc.
Speakers: Scott Galloway
거침없는 발언과 강연으로 유명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 교수는 빅4라고 부르는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