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소녀, 거침없이 칸으로
2017 칸 광고제(이하 칸 광고제)에서 가장 이목을 끈 작품은 아마도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 이하 SSGA)라는 미국 투자자문사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만든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일 것이다.
*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 1909년 처음 정치적 행사로 시작했다가 1975년 유엔이 세계적 기념일 지정 제안을 받아들여 매년 3월 8일로 공식 지정했다.
이 캠페인은 소녀상을 설치함으로써 남성 중심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금융계의 남녀 불평등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고, 여성의 권익을 진작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미국의 금융 시장을 상징하는 월 스트리트 지역의 황소 동상 앞에 체구가 작은 소녀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고개를 높이 들어 당당하게 맞서는, 문자 그대로 '두려움 없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소녀상은 조각가인 크리스틴 비스발(Kristen Visbal)이 제작했다. 여성 리더십과 관련이 있는 문구와 함께 설치해 언론에서뿐 아니라 SNS에서도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그 결과 당초 캠페인 기간 동안에만 설치하려 했던 계획을 변경해 2018년까지 현재의 위치에서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