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폴센이 쏘아 올린 공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에 발간된 <2020 트렌드 노트: 혼자만의 시공간>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시장의 성숙도는 세분화와 전문화로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이 길을 가장 앞서 가고 있는 분야는 식문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뭉뚱그려서 디저트나 빵이라 하던 것을 이제는 마카롱, 다쿠아즈, 에끌레어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한다. 고로케만 파는 가게, 팥빵만 파는 가게가 생기더니 식빵만 파는 식빵 전문점도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주거와 관련한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조명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이 그 징후다. 조명은 몇 해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한국의 카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2015년 방송인 김나영 씨의 집을 소개하는 방송은 조명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한 단계 높이는 분화구 역할을 했는데, 그때 소개된 조명이 바로 '루이스폴센(Louis Poulsen)'이다.

 

 
 
 
 
 
 
 
 
 
 
 
 
 
 
 

모노와 나의 monohome,(@mono_tani)님의 공유 게시물님,

* 인스타그램에 루이스폴센 조명을 인증하고 있다.

 

이 낯선 브랜드에서 생소한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 실물을 접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며 루이스폴센이라는 이름을 알려나갔고, 사람들은 이 명품 조명 브랜드의 기능성과 심미성은 물론 북유럽 브랜드의 헤리티지(heritage)와 스토리에도 매료되었다.

 

이제는 알바알토(Alvar Aalto), 핀율(Finn Juhl), 아르네 야콥슨(Arne Jacobsen), 한스 웨그너(Hans Wegner) 같은 북유럽 디자이너 이름을 줄줄 꿰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식문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조명, 식탁 조명, 무드등, 핀조명 등으로 세분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북스톤

'인알못'의 인테리어 분투기: 탐색하고, 조각내고, 조합한다

재미있는 점은 인스타그램을 타고 불붙은 루이스폴센의 인기가 이른바 '인알못(인테리어 알지 못하는)'들 덕분이라는 사실이다. 인알못들은 직접 인테리어를 하지는 못해도 정보력만은 최강인 소셜 미디어 세대, 더 좁게는 밀레니얼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