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패널에게
박소령: 제가 관찰하다 보니까 세 분이 대화를 나눌 때 중간에 끼어들어서 질문하고 싶은 타이밍이 꽤 많았어요. 지금부터는 편하게 질의응답을 할게요. 일단 제가 첫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 자리에 못 오신 장혜란 님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문자로 주신 질문인데요.
Q.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제지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를 꼽아주면 좋겠습니다.
이헌재: 저는 고용 지수밖에 안 봅니다.
박소령: 고용 지수요. 분모와 분자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헌재: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를 첫째로 봅니다.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느냐 아니면 아예 경제 활동 자체를 포기하고 빠져나가느냐의 움직임이죠. 그다음에 고용이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 또 늘어났다면 얼마가 늘어났느냐를 봐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연 30만 명 이상이 늘어야 정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다음은 고용의 질이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봅니다. 건설업이나 소매업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났는지, 아니면 부가가치가 높고 지속성 있는 지식산업에서 일어났는지.
후행 지수로는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과 개인 소득(income)을 봅니다. 국민총소득과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는 상당히 후행 지수라 주로 고용만 봅니다. 성장률 등은 거의 보질 않고요. 외국의 경우에는 고용하고 인플레만 우선으로 봐요. 그래서 커플링(coupling),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단어를 쓰죠. 고용과 인플레가 같이 가면 커플링이고 따로 가면 디커플링이라고 해요.
기업의 경우에는 현금 흐름(cash flow)과 매출액만 봅니다. 매출액은 위기가 왔을 때 견딜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건데요.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으면 저수지에 물이 빠져버리는 것과 같잖아요. 물이 빠져 버리면 아무리 단위 이익이 생긴다 해도 소용없거든요. 매출액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변동(fluctuation)을 견딜 수 있는 지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