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디자인과 색채 감각으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쓰다
미국 태생의 브릿 모란(Britt Moran)과 이탈리아 태생의 에밀리아노 살치(Emiliano Salci)가 2003년에 설립한 디모레 스튜디오(DIMORESTUDIO)는 예술적인 색채 감각에 기반을 둔 새로운 스타일의 공간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처음 그들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201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Salone del Mobile Milano)의 아카이브였다. 흔히 볼 수 없는 놀라운 색감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후 꾸준히 디모레 스튜디오의 프로젝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2015년 프로젝트로 방문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말 그대로 감탄을 자아내는 그들의 작품을 실제로 접하게 되었다. 디모레 스튜디오는 내게 언젠가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가 되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시작한 디모레 스튜디오는 고급 주거 공간(residential area)을 핵심 분야로 한다. 2017년 현재 디모레 스튜디오는 유럽을 넘어 남미와 미국, 아시아 지역까지 그 세를 확장하며 공간 디자인의 새로운 정의를 창조하고 있다. 디모레 스튜디오의 특징은 강렬한 색 조합을 통해 색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철저히 자유롭다는 점이다. 이 색채 감각이 간결하고 정제된 디자인과 맞물려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유명 테이스트 메이커들의 코멘트에서 왜 현재 디모레 스튜디오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솝(Aesop) 브랜드의 창립자인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hphitis)의 말을 들어 보자.
"디모레 스튜디오는 이미 한 시대의 수준(zeitgeist)을 넘어섰다. 이제 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이다."
펜디(Fend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실비아 벤츄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는 "디모레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매우 간결하지만 놀랍도록 우아하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고 창의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Dimore=design icons and art'라는 공식을 내세운 디모레 스튜디오는 2005년 본격적인 데뷔 후 12년 만에, 호텔, 레스토랑, 리테일 디자인 등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들의 성공 신화는 상업적인 공간에서조차 예술적인 감성과 심미안을 추구하는 소비자 테이스트의 진화를 상징한다.
2017년 10월, 밀라노에 위치한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디모레 스튜디오의 창립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듀오 중 하나인 브릿 모란과 에밀리아노 살치를 만났다. 콘란 파트너스의 인터뷰와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고대했던 인터뷰여서일까. 최신작인 파리의 '호텔 생마크(Hotel Saint Marc, 이하 생마크)'부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다양한 프로젝트들까지, 예술과 디자인, 패션과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들의 디자인 세계는 놀랍도록 흥미로웠다. 밀라노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처럼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인 디모레 스튜디오에서 그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