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주춤하는 커피의 나라

호찌민시에서는 베트남식 커피를 파는 길거리 카페는 물론, 작은 동네 카페부터 프랜차이즈 카페, 스페셜티 카페 등 다양한 범주의 카페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동네의 카페 수만 놓고 보면 호찌민시의 풍경은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카페가 들어선 서울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베트남 커피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빠른 도시화 속도와 함께 카페도 함께 늘어났죠. 또한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은 세계 2위의 커피 산지이기도 해서, 전 세계 커피의 1/5이 베트남에서 납니다. 우리나라 인스턴트 커피 원산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베트남산입니다.

* 관련 기사: [글로컬 라이프] 전쟁 붙은 베트남 서민들 커피 시장 (조선일보, 2019.10.21)

베트남식 고유의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핀' 커피 ⓒ손혜진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베트남식 커피'로 불리는 고유의 커피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베트남식 커피는 '핀(phin)'이라는 추출 도구를 사용해 커피를 내려, 설탕이나 연유를 넣어 달달하게 마시는 것이 특징인데요. 베트남의 어느 도시를 가든 베트남식 커피는 물론, 과일이나 타피오카 같은 토핑을 넣은 베트남식 음료를 앞세운 로컬 프랜차이즈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가 고전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2017년에는 베트남 내 매출 2위를 차지했던 스타벅스가 2018년에는 더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라는 베트남 로컬 체인에 밀려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관련 기사: Top coffee chains record double digit growth (VnExpress, 2019.6.12)

 

그래서인지 베트남으로 발령이 나고부터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베트남 커피였습니다. 몇 해 전부터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커피 선물을 받기도 했고, 최근 서울에 베트남 카페인 '콩카페(Cộng Cà Phê)'가 오픈하면서 크게 화제가 되는 등 베트남 커피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어왔거든요.

 

무엇보다 커피도 농산물이라 신선하면 더 맛있다고 해서 베트남에 도착하여 자연스럽게 카페를 찾아다녔습니다. 대형 카페 체인부터 스페셜티 카페, 50년 된 골목 카페까지 고루 다니면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글로벌 체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베트남 카페만의 매력에 관심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