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평생 사지 않는 일본

[콘텐츠 발행일: 2019.06.26]


한국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가 있습니다. 바로 집입니다. 한국에서 부동산, 특히 집은 중요한 재테크 수단입니다. 어느 모임에 가도 아파트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들리는 이유죠.

 

 

일본의 주택 시장은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주택을 살 때 초기 비용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마치 자동차를 할부로 사듯 주택도 장기 할부 형태로 살 수 있죠. 주택 대출 금리(2019년 평균 0.7%)가 매우 낮고, 은행은 집 가격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35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대출해 줍니다.

 

그런데도 일본에는 평생 집을 렌트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택을 '소비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집을 사는 순간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좀처럼 집을 사지 않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택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집 자체보다는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반한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캠핑하는 기분을 매일 만끽하는 집

사원 200명, 매출 134억 엔의 베스(BESS)는 주택 건설업체치고는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특정 틈새시장(niche market)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입니다. 주로 산속이나 캠핑지에서 볼 수 있는 로그 하우스(log house, 통나무집)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죠.

 

일반적으로 로그 하우스는 주문 생산을 받아 지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하지만 베스의 로그 하우스는 주문 생산방식이 아니라 다섯 종류로 디자인이 한정되어 있어 가격이 저렴합니다. 비용 부담이 적다 보니, 시골까지 들어가지 않고 도심에 짓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근 베스의 로그 하우스가 일본에서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특별한 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베스의 로그 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