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사라진 일본의 서점
[콘텐츠 발행일: 2019.06.26]
원래 오프라인 서점의 가장 큰 역할은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책을 한곳에 구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을 공급하고 유통하는 거죠. 그러나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이 이러한 기능을 대체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이며, 일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20년간 일본의 서점 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일본의 서점 수는 1999년 2만 2296개에서 2018년 1만 2026개로 약 1만 개 감소했다.
달라진 상황에 걸맞게 최근 일본의 서점들은 공급과 유통이 아닌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일본 서점의 차별화 전략은 두 가지 흐름을 보이는데요. '공간을 연출하는 곳'과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제안하는 곳'입니다. 맥락 있는 서점, 큐레이션 서점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한국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과 공간을 함께 팔다
특정 테마를 컨셉으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게끔 연출한 공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테마가 술입니다.
노우 바이 모토(Know by Moto)는 '책 사러 왔다가 술 한 잔 마시고, 술 마시러 왔다가 책 한 권 만나는 곳'이라는 컨셉으로 기획됐습니다. 이곳은 일본 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주인이 손님의 기분에 맞춰 사케를 추천하는 젬 바이 모토(Gem by Moto)가 츠타야 서점과 콜라보해 꾸민 공간입니다. 일본 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책을 읽으며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