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쇠락한다

[콘텐츠 발행일: 2019.06.26]


경제 발전과 산업화 이후 한국의 농업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같은 농촌 경제의 쇠락은 일본에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1970년 1025만 명이었던 일본의 농어촌 인구는 2017년 4분의 1 수준인 260만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중 75%가 60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40세 이하 인구는 17만 명에 불과합니다.

 

 

농촌의 몰락은 곧 지역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본은 오래전부터 농촌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6차 산업화*'라는 말을 만들고, 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나라도 일본입니다.

* 1990년대 중반 일본의 농업경제학자이자 도쿄 대학 명예 교수인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가 만든 용어다. 농업의 생산자(1차 산업)가 가공(2차 산업)과 유통 및 판매(3차 산업)를 행함으로써 경영의 다각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일본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 빈집이 속출하고, 마을이 공동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생산자들이 유통 경로 탐색과 마케팅 측면에서 힘들어하는 이유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죠. 농촌을 살리기 위한 일본의 전략 중 흥미로운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주를 꿈꾸게 하는 지역 안테나숍

일본 전국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지리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북쪽 홋카이도부터 남쪽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기후가 조금씩 다른 만큼 지역별 특성 또한 강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인들은 지역 특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능합니다.

 

도쿄에는 지방 특산물을 살 수 있는 안테나숍(antenna shop)*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곳에 가면 후쿠오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품도 손쉽게 구할 수 있죠. 안테나숍은 물건을 판매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역 호감도를 높이고 해당 지역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