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에게 가장 강렬한 동기, 연봉

모든 학생에게 성적에 상관없이 같은 점수를 주거나 전 직원에게 실적과 상관없이 같은 보수를 지급한다면 어떻게 될까? 장담하건대 가장 우수한 학생과 최고의 인재부터 떠날 것이다. 더는 이곳에서 잘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그 조직에는 형편없는 사람만 남는다.

 

마찬가지 이유로 팀 전력의 핵심 요소인 우수한 선수를 보유하려면, 공정한 평가를 통한 보상이 필요하다. 어느 선수가 얼마나 잘 뛰었는지, 혹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적절한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선수, 즉 운동이 직업인 사람들은 아마추어와 달리 운동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따라서 소속구단을 정할 때 대개 우선 조건은 연봉이다. 프로구단의 예산 대부분이 이들의 노동력을 얻는 데 들어간다. 때로는 원하는 선수가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여 협상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전력 보강에서는
선수의 몸값이야말로 아킬레스건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연봉 결정 과정을 먼저 짚어보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선수의 몸값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선수 시장의 수요자인 구단은 선수의 몸값과 기량을 고려하여 선수를 사거나 판다. 적자를 보면서도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한국은 제외하고, 원론적으로 프로구단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선수를 영입했을 때 발생할 이익의 한도 내에서 몸값을 결정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선수의 한계수익생산성(Marginal Revenue Product, MRP)이라고 부르며, 이를 넘어서는 연봉을 지급하면 구단이 손실을 본다. <The Economics of Football>에서는 스포츠 경제학자 스컬리(Scully)의 기사를 인용해 선수의 한계수익생산성을 '팀 성적에 대한 선수의 공헌도와 팀 수입에 미친 효과'라고 정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