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건재한 서점이라니!

수년 전 처음 시애틀에 왔을 때, 처음 가 본 서점은 보더스Borders였다. 깔끔하고 중후한 외관과 함께 커피 향이 나를 맞았다. 한국도 대형 서점 한편에 패스트푸드점 등이 있었지만 아예 카페가 서점의 일부로 들어와 있는 것은 처음 본 터라 신기했다. 계산을 마친 책을 안락한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과 느긋이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별로 새롭지 않지만.

 

하지만 보더스는 지금 없다. 반스앤드노블Barns &Noble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서점 체인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도 2011년 2월에 파산했기 때문이다. 서점 이야기를 하자면 파산이나 폐업이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다. 많은 이의 학창 시절 추억 속 장소인 지방의 중·대형 서점도 폐업하거나 파산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하거나 둘 중 하나다. 아이 교과서를 사러 수년 만에 들른 대한 서림도 단독으로 오층 건물을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목 좋은 일층과 이층을 대기업 체인의 빵집으로 내줬다.

 

시애틀에 가 볼 만한 서점이 어디인지 자료를 살피다가 '시애틀미스터리 북숍'을 가장 먼저 가 봐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30년 가까이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