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대학을 졸업하고 서평지 『출판저널』, 인터넷 서점 ‘리브로’, 책 요약 서비스업체 ‘북코스모스’, EBS 라디오 ‘책으로 만나는 세상’ 패널 등 책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일을 해 왔다. 책을 구경하며 커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2002년 1인 출판사 ‘뜰’을 열고 책 만드는 인생을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자칭 ‘저주받은 걸작’ 세 권과 얼마간의 빚,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쓰디쓴 인생의 교훈만을 남겼다. 이후 도서출판 푸른숲 기획 팀에 입사해 팀원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지은 책으로 독자이자 편집자로서 자신의 삶과 길을 뒤적인 『읽는 삶, 만드는 삶』이 있다. ‘평화’를 이미지로 구현한다면 도시 귀퉁이, 마을 한 구석에 있는 작은 서점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서점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책을 사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면서도 그 서점들의 미래를 비관하는 한편, 사라진 서점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 결국 영원할 거라고 낙관한다. 지금은 독립 서점 천국 미국 시애틀에서 책과 무관하게 살아가며 음식을 팔아 번 돈으로 한국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 가끔 시애틀 다운타운의 독립 서점을 어슬렁거리며 책이 아닌 ‘평온’을 한 권씩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