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유유출판사에서 출간한 이현주 저자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을 김소영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김소영 큐레이터는 현재 당인리 책발전소와 위례 책발전소를 운영합니다.

편집 전, 콘텐츠 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내용을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책의 원문을 그대로 싣고 큐레이터가 선택한 부분을 따로 표시할 것인가, 아니면 선택한 부분만 발췌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지요. 결국, 원문에서 김소영 큐레이터가 선택한 부분만 담기로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큐레이터가 더 중요하다고 밑줄 친 부분은 몇 가지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강조하고자 한 부분에는 볼드 스타일을 적용했고, 강력한 몇 개의 문장은 가운데 정렬하여 강조했습니다. 강조하지 않은 대화문은 일반 따옴표로, 강조한 대화문은 직접 인용 서식을 적용했습니다.  

뉴욕의 독립서점들에 다녀온 지 만 1년이 지났습니다. 같은 미국이어도 뉴욕과 시애틀의 서점들은 떨어진 거리 만큼이나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더군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들을 어서 만나보세요. 이미 책으로 읽은 독자분들도 큐레이터의 시선에 따라 읽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나는 여행지에서 서점을 찾아다니는 부류는 아니다.

 

여행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각 나라에 구경할만한 관광지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줄 뿐 아니라 일정을 촘촘하게 짜 줘서 내가 시간을 들여 알아보지 않아도 되는 패키지여행을 가장 선호한다. 예측 가능한 삶. 취향이란 게 있다면 내 취향과 질서에 따라 정돈된 우리 집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사람들이 종종 여행길에서 찾았다고 하는 자아나 영혼이 진짜 있다면 아이슬란드나 인도가 아니라 우리 집 어느 구석엔가 있으리라.

 

서점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있으면 좋겠지만 다들 더 이상 찾지않고 효용이 다해 사라져야 하거나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시애틀의 서점을 둘러본 이 책은 서점을 좋아해서 해외까지 나가 예쁘고 재미있는 서점을 찾아다닌 이야기라기보다 출판사의 제안에 따른 취재기다. 하필 시애틀인 이유는 이 년 남짓 살아 본 경험으로 다른 곳보다 덜 낯설어서고. 하지만 취재를 자처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약간의 사심을 얹어 과연 서점을 해서 먹고살 수 있나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