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선댄스에 뛰어들다

넷플릭스는 2015년 다큐멘터리 <핫 걸 원티드: 턴 온(Hot Girls Wanted: Turned On)>*을 구매한 이후로, 2016년과 2017년 선댄스 마켓의 가장 큰 손이었다.

* 질 바우어(Jill Bauer), 로나 그레이더스(Ronna Gradus) 감독의 다큐멘터리. 포르노그래피 업계 종사자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핫 걸 원티드(Hot Girls Wanted)>의 두 번째 작품.

 

2016년에는 총 7편을 구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에는 <머드바운드(Mudbound)>(2017)*를 1천2백5십만 달러에, 스포츠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과 국제정치 사이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카루스(Icarus)>(2017)를 5백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등 총 10편을 3천6백5십만 달러에 사들였다.

* 디 리스(Dee Rees) 감독의 드라마. 2차 대전 후 귀환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겪은 인종차별 문제가 주요 내용.

 

아마존은 2016년 선댄스에서 총 7편을 구매했다. 1천만 달러를 주고 구매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2016)*는, 아마존 영화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등 아카데미 상 2관왕에 오르기도 하였다. 2017년에는 1천2백만 달러에 구매한 <빅 식(The Big Sick)>(2017)**을 포함해 5편을 구매했다. 이들의 박스 오피스 성적도 성공적인데, 각각 7천7백만 달러와 5천5백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 케네스 로너건(Kenneth Lonergan) 감독의 영화. 2017년 선댄스 영화제 후보(프리미어 부문).

** 마이클 쇼월터(Michael Showalter) 감독의 영화. 인종 편견 때문에 헤어진 연인과 그들의 가족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 코미디. 2018년 선댄스 영화제 후보(프리미어 부문).

ⓒAmazon Studios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지난 2년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선댄스를 가장 핫한 마켓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 둘은 선댄스에서 단 한 편도 구매하지 않았다. 2년 만에 조정기를 맞이한 셈이다.

 

누군가가 상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높은 값을 불렀던 것일까? 상품 자체의 가치를 차치해놓고 본다면, 구매자의 의도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