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산실, 선댄스 지원 프로그램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1992),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의 <리노의 도박사(Hard Eight)>(1996),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의 <레퀴엠(Requiem for a Dream>,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의 <위플래시(Whiplash)>(2014),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의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Fruitvale Station)>(2013)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이자 감독 데뷔작이다. 그리고 모두 선댄스 장편영화 프로그램인 시나리오 작가 랩에서 개발되었다. 매년 선댄스 협회는 장편영화 프로그램에 5일짜리 시나리오 작가 랩(총 2회, 각 12편 프로젝트), 감독 랩(8편 프로젝트), 편집 실습(2편)을 마련하고 있다.

 

선댄스의 순간들: 저스틴 린의 등장

2002년 <베터 럭 투모로우(Better Luck Tomorrow)>가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 영화는 LA 근교 중산층 아시아계 청소년이 겪는 일탈과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자신의 데뷔작을 찍기 위해, 감독 저스틴 린(Justin Lin)은 신용카드 대출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MTV Films

이 영화와 감독이 유명해진 계기가 바로 선댄스 영화제다. 세 번째 상영 후 있었던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아시안 관객은 아시아인 감독이 어떻게 아시아인의 부정적인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지 물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 한 비(非) 아시안 관객이 일어서서 말했다.

백인 감독은 왜 백인을 부정적으로 그려냈느냐는 비판을 듣지 않는다. 아시아계 영화인들 역시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를 보여줄 권리를 가진다.

그 관객은 유명한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Roger Ebert)였다. 이후 그는 이 영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Fast and Furious 6> 촬영장의 린 감독 ⓒJoshua He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