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부동산 정보 포탈, Hemnet
2017년 여름 우리 가족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스톡홀름 시내의 아파트로 이사해왔다.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처음 이주해 온 집은 부족한 정보 속에 구한 탓에 크기와 주변 시설 등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새집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에게 스웨덴의 집을 알아보는 일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기본적인 집 정보나 가격 현황은 물론이고, 주변 편의 시설 및 안전성, 나아가 주변 어린이집/학교 정보들까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했다. 스웨덴의 주거 형태와 문화, 거래 방식도 한국과 크게 다른 만큼, 다양한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크게 덜어준 것이 바로 스웨덴의 부동산 정보 포털 앱, Hemnet(헴넷)이다.

Hemnet은 1998년 스웨덴 부동산 중개 협회(FMF)에서 도입한 부동산 정보 포털 사이트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연평균 약 22만여 건의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며, 현재 월 250만 명의 유효 고객들이 수시로 앱에 접속하여 정보를 확인하는 스웨덴 국민앱으로 성장하였다. 굳이 당장 집을 구매할 의사가 없어도 현재 거래되는 집들의 최신 내부 사진들을 볼 수 있으니,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종종 들어가 본다고 한다.
그렇게 높은 고객 방문수와 거래 수로 2016년 Hemnet은 20억 스웨덴 크로나 (약 3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VC/PE* 회사인 General Atlantic에 인수되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Blocket(블로켓)을 성공적으로 이끈 스웨덴의 유명 스타트업 연쇄 창업가 Pierre Siri가 현재 Hemnet의 CEO를 맡아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제 한국과는 다소 상이한 스웨덴의 부동산 구매 프로세스를 살펴보며, Hemnet의 역할과 주요 특징들을 알아보자.
* Venture Capital/Private Equity Fund. 투자회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Hemnet은 어떻게 이용할까?
스웨덴에서는 주택의 가격 산정 방식이 한국보다 복잡하다. 스웨덴의 집 구매는 엄밀히 말해 집의 소유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택조합원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bostadsrätt, 영어로 condominium)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