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중고거래 플랫폼, Sellpy

우리 가족은 스웨덴으로 이주하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많은 물건들을 처분해야 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비싼 배송료까지 주면서 가져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새로 사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물건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짐을 정리해나가다 보면 이렇게나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살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더 이상 가치를 주지 못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겐 쓸모 있을 물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 장난감, 옷, 책 등 버리기는 아깝지만, 일일이 팔기도 어려운 물건들을 보며, 이러한 물건을 더 편하게 판매하거나, 기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웨덴으로 이주해서 이러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을 만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2015년에 창업한 스웨덴의 중고품 거래 스타트업 Sellpy(셀피)다.

Sellpy를 상징하는 파란색 가방. 가방에 다양한 중고품들을 한꺼번에 담아 보내면 판매를 대행해준다. 창업 초기 이케아의 파란 가방을 이용하던 것에 착안해 파란색 가방을 도입하였다. ©Sellpy

중고거래를 편리하게 하다

Sellpy란 이름은 'sell'와 'help'의 합성어입니다. 즉, 저희는 중고물품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줄여주기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 Michael Arnör, Sellpy 창업자(이하 생략)

기존 대부분의 중고마켓들은 판매자가 직접 사진을 촬영해 올리고 가격 협상에서 배송까지 해야 하니, 판매자에게나 구매자에게나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대형 가전제품 등의 고가품을 거래하긴 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 신발들은 쉽게 버려지곤 했다. Sellpy는 다수의 중고품들도 표준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한꺼번에 수거하여, 보다 편리하고 신뢰성 있게 중고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