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온라인 쇼핑 환경은 어떠할까?
스웨덴으로 오기 전 나는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 애용자였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을 비교하여 물건을 구입하고, 설레는 마음에 택배 배송을 기다리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잦은 야근에 장 볼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내게 주문 후 1~2일 안에 식료품을 현관 앞까지 전달해주는 온라인 마트의 배송 서비스는 참 편리했다. 이렇게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의 시장 규모가 어느새 오프라인 마트 시장 규모 전체를 넘어선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 관련 기사: 온라인 쇼핑몰 판매 50조 육박... 대형마트 제쳤다 (조선비즈, 2016.01.02)
스웨덴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기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비교하고, 구매하고, 배송받는다. 하지만 한국의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고 온 나로서는 스웨덴의 온라인 쇼핑 환경에 많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주거 방식의 차이나 인건비의 수준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스웨덴 온라인 쇼핑의 배송 서비스는 한국 대비 많이 열악하다. 고객 경험 관점에서 한국과 스웨덴의 온라인 쇼핑은 무엇이 다를까?
우선 대부분의 택배가 집이 아닌 우체국, 편의점 등의 지정 장소로 배송된다. 물론 별도의 특별 배송 서비스 이용 시 집에서 받는 경우도 있으나, 고액의 배송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택배 도착 문자가 오면, 주문 당사자가 지정된 배송지에 찾아가 직접 수령해야 하며, 대리인이 갈 경우 주문자의 신분증을 가지고 찾아가야 한다. 게다가 배송되는 장소도 일정치 않아 택배 물건이 여러 개인 경우 집 주변 3~4개 지점을 돌며 상자를 하나씩 받아와야 하니 상당히 번거롭다. 바쁜 일상에 택배 찾기를 2주 이상 못하면 반송 처리돼버리기도 하니, 택배 도착 알림이 한국처럼 반갑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