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오브 원더: 맥 라이언이 동화책 읽어주던 그곳
뉴욕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서점 두 개를 꼽는다면?
영화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은 이메일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동시에, 뉴욕에 위치한 독립서점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영화이기도 합니다. 캐슬린 캘리(맥 라이언 역)가 운영하는 어린이 책 전문 서점 더 샵 어라운드 더 코너(The Shop around the Corner)는 근처에 대형서점인 폭스 북스(Fox Books)가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그녀는 폭스 북스의 사장 조 폭스(톰 행크스 역)를 돈밖에 모르는 천박한 사업가로 폄하하며 그와 사사건건 부딪칩니다. 개장을 준비하는 폭스 북스를 보며 캐슬린이 던진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It has nothing to do with us. It's big, impersonal, overstocked and full of ignorant salespeople. But they don't provide any service. We do.
(대형서점은) 우리랑 관계없어. 저건 크고, 비인간적이고, 물건만 과하게 쌓아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점원들로 가득하지. (책을 싸게 판다고 해도) 고객에게 서비스는 제공 못해. 우리는 할 수 있지.
독립서점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자신만만한 대사에도 불구하고, 더 샵 어라운드 더 코너는 급감하는 매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습니다. 비즈니스와는 별개로, 캐슬린과 조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독립서점 주인들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이 아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