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의 부재를 메꾼다는 영리한 전략

내 취향보다는 그들의 취향이 우선

마법처럼 매료시키는 개성 있는 브랜딩

북스 아 매직 공간 둘러보기

직원과의 대화: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서점 만들기"

문을 열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Books are Magic

안유정

저자

임보라

편집

1979년, 브루클린의 코블힐(Cobble Hill)에 한 서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헨리 주크(Henry Zook)와 매리 가넷(Mary Gannette)이라는 두 젊은이가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언젠가는 자기 서점을 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죠. 이 두 청년은 1년 후 결혼하고, 다음 해 근처 건물의 지하를 세내어 북코트(Bookcourt)라는 자그마한 서점을 시작합니다. 이 작은 서점은 생각보다 잘됐습니다. 이들의 아들이 태어난 1984년, 부부는 건물을 16만 달러(약 1억 8천만 원)에 통째로 사서 서점 위층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1990년에는 바로 옆 건물을 70만 달러(약 8억 원)에 사들여, 이전의 5배 규모로 서점을 확장했습니다. 그러다가&nbsp;1999년, 반스 앤 노블(Barnes &amp; Noble)이 몇 블록 옆에 매장을 내고, 2002년에는 헨리와 매리가 이혼을 하면서 북코트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혼 후 매리는 서점 2층, 아들 잭은 3층, 헨리는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 따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누구도 서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리는 원래 하던 대로 재정 관리와 어린이 책 주문을, 헨리는 그 외의 책 주문을, 아들 잭은 서점 운영을 맡아 북코트는 계속 나아갑니다. 그러나 이혼도, 반스 앤 노블도,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부상도 막지 못한 이들을 막은 건, 바로 &#39;이제는 그만하고 쉬자는 마음&#39;이었습니다. 60대에 접어든 이 이혼한 부부는 서점에 대한 애착이 무척 크지만, 여생을 다른 것을 하며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서점을 정리하기로 결정합니다. 결국 북코트는 36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2016년 문을 닫았습니다. 북스 아 매직(Books are Magic)은 이곳에서 싹텄습니다. 북코트가 끝을 모르고 흥하던 시절, 이곳에서 일하던 엠마(Emma)라는 한 젊은 여성 작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자신의 소설을 팔고 출간 기념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다 북코트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직접 이 서점을 사서 운영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이는 무산되었고, 대신 엠마는 몇 개월 후 근처에 서점을 열었습니다. 바로 북스 아 매직입니다.&nbsp; 북스 아 매직은 북코트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둘 다 브루클린에 있고, 부부가 운영하는 서점이고, 이들에게 아들이 하나 있고, 서점을 시작하기 전에 책과 관련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보통 독립서점이 문을 닫으면 장사가 잘 되지 않거나 임대료가 올라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북코트의 영업 종료는 순전히 주인들이 은퇴하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기 때문에, 독립서점을 내기에는 외부 환경이 유리했습니다. 엠마가 애초에 서점을 내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이 지역에 서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 대한 욕구와 사람들이 책을 구매한다는&nbsp;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당 부분 북코트가 35년 동안 다져놓은 기반 덕분입니다.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사랑받는 동네 서점이 없어진 것에 상실감을 느낀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준 북스 아 매직에게 거는 기대가 컸을 겁니다.&nbsp; 북스 아 매직은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위한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합니다. 주인 부부인 베스트셀러 소설가(엠마)와 디자이너(마이클)로서의 명성과 인맥은 다양한 저자들의 행사를 여는 데 한몫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저녁 이벤트 직전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터뷰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습니다. 개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시점인데도 갖가지 이벤트가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 있었습니다. 10월 이벤트 스케줄을 보니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신작 &#39;The Rooster Bar&#39;의 출간 기념회가 10월 24일에 잡혀 있습니다.<figure class="image"> <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17/11/09/1510198368_8ksXNebJiM6gbdKVTup0S0KHqHdN0nAp2yrExdCz.jpeg" > <figcaption>북스 아 매직의 이벤트 스케줄 ⓒ안유정</figcaption></figure> 이곳의 독특한 공간 구조도 사람들이 어울리기에 좋습니다. 문을 열고 끝까지 쭉 들어가면 계단이 나오는데, 바로 이 반지하 공간이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자 어린이 책이 있는 공간입니다. 북스 아 매직에 있는 책의 반가량이 어린이 책일 정도로 이곳은 어린이 손님의 비중이 큽니다. 이 공간에서 낮에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저녁에는 어른들이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즐깁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책과 함께 노는 공간이죠.<figure class="image"> <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17/11/09/1510198396_LjrSs7XtmeNhXo2SfcJt6P7D84htHvTnyu4N3dra.jpeg" > <figcaption> 어린이 책 코너이자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 이벤트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입니다. ⓒ안유정 </figcaption></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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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시스 북스: 책을 보려면 보고, 일단 술부터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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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서점의 완성은 잘 꾸민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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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마일의 책

뉴요커라면 누구나 아는 붉은 타원형 로고

스트랜드를 트렌디하게 만드는 괴짜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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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공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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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명물 Strand Bookstore / Rizzoli Bookstore

#북스 오브 원더: 맥 라이언이 동화책 읽어주던 그곳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

동심을 넘어 어른의 취향까지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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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북샵: 무대를 꿈꾸는 자들이여, 불안해 말라

드라마의 모든 것

해피엔딩을 위한 현실적인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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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독자층만 겨냥한다 Books of Wonder / Drama Bookshop

#192 북스: 고급스러운 동네, 갤러리, 아트 딜러?

아트 딜러가 책을 고르는 방식

저자 이벤트에는 욕심을 부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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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빌 앤 슈거타운 북스: 관광객에 초연한 동네 서점

주인이 끌리면 뭐든 갖춘 컬렉션

관광객에는 무관심을, 예술가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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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석 네이션: 책 깡패들의 나라?

북 석 네이션 공간 둘러보기

뚜렷한 개성 192 Books / Spoonbill & Sugartown Books / Book Thug Nation

빅데이터에 기반한 흥미진진한 큐레이션

대형서점의 장점을 과감히 무시한 아마존 북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재미와 파격적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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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계로 진격 Amazon Books

최고였던 반스 앤 노블,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는 걸까?

독자의 취향에는 관심 없는 밋밋한 큐레이션

메리트가 떨어지는 대형마트식 상품 진열법

넓은 공간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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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시대, 고전하는 Barnes & Noble

일본 대중문화와 로컬 서점의 역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다

물 건너온 쿨한 일본 상품들

올 사람만 오라는 색깔 확실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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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일본 문화의 조화 Kinokuniya

30대 이상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다

헌책은 물론 중고 기타까지 살 수 있는 곳

저렴한 일본 책,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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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는 뉴욕 잡화상 Bookoff

점점 사라져 가지만 점점 강력해지는

엑셀 늪을 탈출해 뉴욕 독립서점으로

프롤로그: 주어진 시간은 한 달, 뉴욕에서 무엇을 볼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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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 독립서점' 지도

부록: 뉴욕 독립서점의 추천도서 + 지도

I♥NY 독립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