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까, 작품일까? 예술적 진열 방식
미러볼이 달린
브루클린 대표 사교장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다리는 총 세 개입니다.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와 맨해튼 브릿지(Manhattan Bridge), 그리고 윌리엄스버그 브릿지(Williamsburg Bridge)입니다. 이 중 브루클린 브릿지와 맨해튼 브릿지가 끝나는 브루클린의 북쪽 끄트머리 사이 지역을 '맨해튼 다리 아래(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앞 글자를 따서 덤보(DUMBO)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한 코미디언은 굳이 맨 끝의 Overpass는 필요 없는 단어인데 넣었다면서, 그건 누구도 바보(dumb) 지역에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덤보는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미어터지는 맨해튼과 달리, 다리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무척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덤보는 원래 페리선이 정박하던 곳으로, 19~20세기에는 커다란 산업용 창고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아트 갤러리와 고급 콘도, 스타트업 사무실이 몰려있는 핫한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강 건너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근사한 뷰를 가지고, 다리만 건너면 맨해튼이라는 접근성 때문에 임대료가 높기로도 유명합니다.
파워하우스 아레나(Powerhouse Arena)는 대니얼 파워(Daniel Power)가 덤보에 세운 독립서점입니다. 그는 서점을 내기 이전 1995년에 파워하우스(Powerhouse)라는 독립출판사를 세웠습니다. 파워하우스는 디자인, 패션, 사진, 음악 등 예술 전반에 걸친 책을 주로 출간하고, 파우(POW)라는 브랜드로 어린이 책도 냅니다. 대니얼은 파워하우스를 10년쯤 운영하면서 책을 내다가 갤러리, 공연, 이벤트, 책을 한데 모은 공간을 기획했고, 이를 컨셉으로 한 서점인 파워하우스 아레나가 2005년 덤보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