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집대성한 전 세계 요리책 컬렉션

보니의 동화 속 앤티크 부엌

무척이나 더웠던 7월 중순, 타임아웃 매거진의 소개글이 저를 보니 슬롯닉 쿡북(Bonnie Slotnick Cookbooks)으로 이끌었습니다.

The East Village store, founded in 1997, is the place for chefs, gourmands and amateur home cooks to find literary inspiration. Slotnick offers a well-curated selection of cookbooks in the surprisingly spacious shop, and you’ll find fascinating, out-of-print relics of New York food history. Oh, and there may be a tasting when you visit, if you’re lucky.

 

1997년 오픈해 현재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이곳은 셰프, 미식가, 아마추어 가정식 요리사들이 문학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슬롯닉 쿡북은 꽤 넓은 공간에 큐레이션이 잘 된 요리책 컬렉션을 갖췄고, 지금은 절판된 뉴욕 음식 역사의 잔해를 찾을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방문하는 날 시식 행사가 있을지 모른다.

'운이 좋으면 시식이 가능'한 서점이라니,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른 저녁, 주소를 보고 찾아가니 한 건물의 반지하층에 빨간 현관문이 보였습니다. 그날 시식 행사는 없었지만, 대신 보니 아주머니와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며 그녀의 열정과 유머 감각, 너무나 예쁜 이 공간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빨간 현관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유정

주인 보니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출판사에서 디자인과 상관없는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중고 요리책을 한두 권씩 사모으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입니다. 십여 년 정도 책을 모으다 조그맣게 헌책방을 열어 출판사 일과 병행하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서점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그게 1997년이었고, 이 서점은 올해 딱 20주년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