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교양의 보고를 만날 수 있는 곳

뉴욕에서 가장 똑똑한 직원들이
책을 골라드려요

로워 맨해튼 서쪽에 위치한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는 예술가들의 천국, 보헤미안 문화와 현대 성소수자(LGBT) 운동의 중심지, 그리고 미 동부 비트 문화와 1960년대의 저항 문화의 탄생지입니다. 뉴욕대학교와 뉴스쿨이 근처에 자리하여 젊은 활기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에서는 1935년과 1981년에 문을 연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와 블루 노트(Blue Note) 재즈클럽이 아직도 성업 중입니다.


최근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진행 중입니다. 가난한 예술가들과 개성 있는 상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곳에 모여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놓으면, 상업 자본이 밀고 들어와 원래 있던 사람들은 떠나고, 결국 그 지역의 독특한 색과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는 현상이죠. 2014년 포브스(Forbes)의 조사에 따르면, 그리니치 빌리지는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10개 지역에 랭크되었습니다. 2017년 9월 기준, 그리니치 빌리지의 평균 매매가는 3.3제곱미터에 약 78,500달러(약 8,940만 원), 상점당 임대료 평균은 10,500달러(1,190만 원)입니다.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는 이 그리니치 빌리지에, 4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바로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Three Lives & Company)입니다.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는 오래된 서점답게 차분하고 고전적인 느낌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서가마다 깔끔하게 꽂힌 책들이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을 꽉 채웁니다. 중간중간에 놓인 생화와 책을 비추는 램프는 이곳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군데군데 해진 나무 바닥이 이 서점의 연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실내 ⓒ안유정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의 가장 큰 강점은 '제시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곳 직원들은 '살아 있는 교양의 보고'라 불릴 만큼 책에 대해 박식합니다. 1999년 퓰리처 상(Pulitzer Prize)* 수상자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은 이곳 직원들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 미국에서 해마다 언론, 문학, 음악 각 부문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