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가 뭐예요?

2011년 3월이었다. 갓 IT 기자가 되어 저녁과 아침마다 틈틈이 해외 IT 소식을 살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미국의 IT 매체에 SXSW라는 단어가 보였다.

뭐지. SXSW. 검색해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읽는 방법조차 몰랐다. 에스엑스에스더블류.... 이름을 아는 한국 기업 가운데 참가하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영어로 검색하니 당시 한창 뜨던 트위터가 이 행사에서 이름을 알렸다고 했다.

 

SXSW는 South by Southwest를 이르는 단어다. 방위에서 남남서를 이른다. 미국의 남쪽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열리는 행사 이름이다. 

우리 음악 끝내주는데, 왜 알아주지 않지?

1986년.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 있던 사람들은 그 지역 음악이 세계 어느 곳에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여겼다. 그런데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했다. 멋진 것과 잘 알려진 건 별 게 아닌가.

오스틴 시의 음악을 알리려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축제였다.

1986년 10월 이 내용을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첫 SXSW를 열었다.

 

첫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150명이 올 거로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첫날 700명이 왔다. 170개 팀이 무대에 올라 자기의 음악을 선보였다.

ⓒ정보라

반응 좋은데? 영화와 IT도 해볼까

행사는 점점 커졌다. 1백여 팀이 참석했는데 두 번째 행사에 3백 팀으로 늘었다. 해마다 4, 5백 팀이 왔고 10주년을 앞둔 1994년 영화와 IT 부문을 신설했다. 자체 시상식인 웹어워드를 만들었고, 당시의 IT 신예를 초대했다. 구글 래리 페이지, 매크로미디어 케빈 린치, 냅스터 숀 파커, 훗날 트위터를 창업한 에반 윌리엄스(파이라), 작가 말콤 글래드웰, 37시그널스 제이슨 프라이드, 위키미디어 지미 웨일스 등을 기조 연설과 발표자로 세웠다.

 

[SXSW의 포스터와 행사 이미지]

뜨는 단어는 '스타트업'!

벤처 대신 IT 신생기업이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로 불리자 2012년 '스타트업 빌리지'를 만들었다. 이 무렵 SXSW 공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팀은 2천여 팀으로 늘었다.

SXSW라는 이름은 트렌드와 산업 간 융합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