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오프라인 리테일

[콘텐츠 발행일: 2020.05.08]

 

내가 이번 NRF 리테일 빅 쇼에서 주목한 마지막 주제는 '오프라인 경험'이다. 오프라인 기반 리테일러들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온라인 리테일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오프라인 리테일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2~3년은 '리테일 아포칼립스(retail apocalypse)'라 불릴 정도로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2017~2019년 사이 미국에선 문을 닫은 매장만 2만여 개가 넘는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오프라인 중심의 리테일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의 주된 원인에는, '쇼핑의 편의성'이 있다.

* 관련 기사: 美, 2019년에도 9300개 매장 문 닫았다 (이코노믹리뷰, 2019.12.20)

 

한국보다 약 100배가 넓은 미국은 그동안 당일 배송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까지 3~5일은 기본이고, 길면 7~10일까지도 걸렸다. 이 패턴을 완전히 깨며 소비자를 매료시킨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 분기점이었다.

 

바로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멤버십의 등장이다.* 1년에 119달러(한화 약 14만 원)를 내면 온라인 주문 상품을 이틀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라니, 소비자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혜택이 있을까?

* 배송 서비스와 음악,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후 아마존은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 '2시간 배송 서비스'를 런칭하며 쇼핑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이에 오프라인 전통 강자, 월마트가 월정액 멤버십을 런칭했고, 타겟이나 홈디포(Home Depot) 등 미국을 대표하는 리테일 업체들 역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지만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는 뒤처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