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마케팅에 중요한 이유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젠더 감수성, 인권 감수성 등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감수성'이란 키워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감수성이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요소를 면밀하게 살피고, 느끼고, 이해하며,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 인종, 장애 등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 다름으로 인해 받는 부당한 대접이나 차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서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이 확산되었다.

 

또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등 단지 힘을 가진 계층과 다르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거나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해 모른 척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차원에서도 사회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거나 반대로 세심한 감수성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성장으로 인해 인종이나 성별 등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마케팅 활동은 분노를 유발해 브랜드에 회복할 수 없는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뿐 아니라 브랜드가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감수성 지수를 높여야 할 시대가 된 것이다.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 시대상을 잘 반영해야 한다. 과거의 마케팅 활동은 경쟁 브랜드 대비 차별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상품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표준화되고 품질이나 속성 측면에서 상품 간의 차별적 특성이 줄면서 구매 의사 결정에 브랜드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