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는 인간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펀노마드(fun nomad)를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되는 개념은 요한 호이징거(Johan Huizinga)가 제시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 할 수 있다. 호모루덴스는 인간의 본질은 놀이에 있다는 개념으로, 이때 놀이는 단순히 논다는 의미보다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포함한다.

 

그는 놀이를 통해 사람은 다양하고 독창적인 상상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학문, 예술 등 사회의 전체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창조 활동을 가능케 한다고 봤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합리적이고 결과나 목적 지향적인 존재라면, 호모루덴스는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것에 자발적으로 관여하는 존재다. 호모루덴스는 이러한 모든 활동을 놀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놀이의 과정과 놀이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에 집중한다.

요한 호이징거는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활동, 삶의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활동인 '놀이'가 법률, 문학, 예술, 종교, 철학을 탄생시키는 데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은 전형적인 호모루덴스의 특징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조흥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말한다.

풍류와 음주가무를 즐기며, 신명남을 중시하는 한국 민중 문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훨씬 다양하고도 독특한 놀이 문화를 가꿔왔다.

이 놀이 문화는 현대에 와서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펀슈머, 시장을 사로잡다

재미(fun)와 고객(consumer)의 합성어인 펀슈머(funsumer)는 재미있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함으로써 행복과 즐거움,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펀슈머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기반으로 소셜미디어 홍보에 일조한다. 이들은 재미를 혼자만 간직하기보다 누군가와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